매일신문

"이전 도와달라"하자 "알겠다"대답→'달성유치 돕는다' 확대해석

말많은 공공기관

"대구 동을 재선거에 달성군의장인 내가 왜 구설수에 올라야 하지?"

대구 달성군의회 표명찬 의장이 동을 재선거와 관련 설화(?)사건의 주인공으로 떠올라 마음고생을 하고 있다.

최근 '공공기관 동구 유치를 위한 범시민 추진위'가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공공기관 이전과 관련, 달성 지지발언을 했다"며 동을 지역에 유인물을 뿌리며 한나라당을 공격하고 나선 게 발단.

한나라당 관계자는 박 대표가 결코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며 법적 대응을 검토하겠다고 나선 반면, 동구 유치 범시민추진위 측은 당시 언론에 표 의장의 말을 빌려 박 대표의 발언이 보도됐다고 주장하고 있다.따라서 지난 8월 공공기관 달성군 유치 방문단이 박 대표를 방문했을 당시 정말 그 같은 발언을 했었느냐가 진실게임의 열쇠.

표 의장을 동행한 동료의원들은 유치방문단이 2개 조로 나눠 대구 이전 12개 공공기관 방문을 마치고 국회 의원회원으로 박 대표를 찾아갔으나 박 대표가 그런 말을 하지는 않았다고 밝히고 있다.

표 의장이 이전 공공기관 방문을 마친 성과를 전하고 "도와 주세요"라고 말하자 박 대표는 "수고했습니다. 알았습니다"라고 간단히 대답한 것이 대화의 전부라는 것이 당시 주변에 있는 사람들의 공통된 말이다.

언론에 보도된 "한나라당이 공공기관 지방 이전에 반대한 만큼 나서서 지원하는 것은 어렵지만 (달성이) 내 지역구인데 왜 돕지 않겠느냐"면서 "뒤에서 도울 만큼 도울 테니 힘 합쳐 잘해보자"라는 박 대표 발언은 표 의장이 언론에 방문 성과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과장′이었다는 것.

이에 대해 표 의장은 지역구 국회의원이 지역발전에 앞장서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해 이런 말을 전했는데 이것이 정쟁거리가 될지는 생각지도 못했다고 해명하고 나섰다. 표 의장은 "내 발언으로 인해 박 대표에게 누를 끼쳐 미안하지만 타 지역의 문제를 부각시켜 선거에 이용하려는 풍토는 사라져야 할 것 "이라며 곤혹스런 표정이다.

박용우기자 yw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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