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포항 '행복한 가게' 의 '행복한 세상' 만들기

쓰지 않는 물건을 기증받아 싼값에 판매, 수익금을 불우이웃을 위해 사용하는 '행복한 가게'에 시민들의 참여가 줄을 잇고 있다.포항 남구청 옆에 위치한 50평 남짓한 '행복한 가게'는 지난 5월 말 개점 이후 지금까지 4천800만 원의 수익을 올렸다. 2천, 3천 원짜리 물건을 팔아 모은 금액 치고는 많은 것이다.

일요일을 제외하고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하는 가게에는 하루평균 150여 명이 찾아 30여만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매장에는 의류를 비롯한 장난감·책·신발·가방·액세서리·생활용품 등 없는 게 없다.

시민들의 자발적인 기증품이 하루평균 10여 건에 달하는 '행복한 가게'의 물품 가격은 최하 500원에서 최고 5만 원까지 천차만별이지만 대부분이 2천, 3천 원짜리. 이 가게의 종업원은 모두 자원봉사자들로 1일 2개 조 90여 명이 활동하고 있다.

이 같은 봉사단체 성격의 '행복한 가게'는 최근 노인성 질환을 앓고 있는 할머니와 관절염으로 노동력을 상실한 아버지와 어렵게 살고 있는 김수지(14) 양에게 새로운 보금자리를 만들어 주었다. 수익금의 일부인 1천500만 원과 일일호프판매 수입금 710만 원, 독지가 지원금 등으로 공사에 들어가 지난 5일 마을주민 등과 함께 25평 크기의 조립식 주택 준공식과 축하잔치를 열었다.

임영숙 공동대표는 "재활용과 기부문화의 새로운 전환점인 '행복한 가게'의 성공운영은 시민 모두의 관심을 바탕으로 한다"면서 "시민들의 적극적인 기증과 구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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