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여행 100배 즐기기-효도관광 선택

앞만 보고 살아오신 부모님께 나라 밖의 재미난 구경거리와 다양한 경험들을 선사하고 싶어 보내드리는 효도관광. 그렇지만 효도관광은 자식 된 입장에서 상당한 고민이 된다. 함께 모시고 가자니 비용 부담이 되고 따로 보내 드리자니 괜히 불안하고.

부모님을 위한 해외 효도여행지로 가장 선호하는 곳은 태국, 일본, 중국 등 비교적 가까운 곳이다. 태국은 이국의 환경을 충분히 만끽할 수 있는 데다 가격 부담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일본 규슈는 전통적으로 부모님들이 선호하는 온천여행지로 특히 겨울에 더 인기 있다. 또 중국 북경, 상해, 장가계, 황산 등 전설이 깃든 대자연을 즐기는 쪽이 증가 추세인데 대구공항에서 바로 출발할 수 있어 선호도가 높다.

최근에는 유럽과 호주 등 장거리 효도관광이 많이 늘어났다. 하지만 장거리 여행지를 선정할 때도 꼼꼼히 따져야 할 것이 있다. 효도관광 여행객의 80%가 회갑기념으로 떠나는 것이긴 하지만 건강상태가 문제. 아무리 좋은 여행지라도 건강이 허락하지 않으면 가기 어려운 법이기 때문이다.

일정도 자세히 체크해 봐야 한다. 기왕이면 좋은 곳에 보내드리고자 해서 남태평양 피지섬으로 효도여행을 보내드렸다고 가정해 보자. 일정 중 며칠은 종일 가이드가 없는 자유일정이 포함돼 있을 수 있다. 이럴 경우 해양스포츠도 즐기지 않는 분들이니 상당히 따분한 시간을 보내야 할 뿐 아니라 식사할 때도 고생을 할 수밖에 없다. 물론 돌아와서야 자식들을 생각해 '즐거웠다'고 하시겠지만 외국여행을 또 권할 땐 당연히 손사래를 치신다. 해외여행 경험이 적은 부모님이라면 고급 휴양지보다는 관광이 80%이상 포함된 상품이 좋다.

나이를 고려해 일정이 빡빡하지 않아야 하며 인솔자가 동행하는지 여부도 살피는 것이 좋다. 해외여행이 처음인 부모님이 불편해 하는 것은 관광 자체보다는 비행기를 타고, 짐을 부치고 찾고, 호텔을 이용하는 일이기 때문에 이런 부분을 도와줄 수 있는 인솔자가 동행하는 상품을 선택해야 한다.

상품에 팁이나 기본 옵션을 얼마만큼 강요하는지도 체크 포인트. 대부분의 부모님들은 용돈을 받아 여행을 떠나기 때문이다. 특히 가격이 저렴한 상품은 더욱 의심해 봐야 한다. 아울러 호텔이나 식사는 최상급일수록 좋다. 편안한 잠자리와 최고급 식사만큼 중요한 것이 없다.자식 된 도리로 한 번쯤은 보내 드리고 싶은 효도여행, 그만큼 좀 더 신중하게 결정할 필요가 있다.

서영학(고나우여행사 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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