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회가 1960년대 이후 산업화와 도시화 과정을 거치면서 사회 계층상 사무직과 기술자 등 '중간계급'이 크게 늘었고 이념적으로는 스스로를 보수층이라고 인식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홍두승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13일 오후 서울대에서 '해방 60주년, 한국 사회의 계층구조와 그 변화'를 주제로 열린 세미나에서 "과학기술 발달로 산업구조가 변하면서 전문·기술·관리직 등 조직구조상 중간계급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홍 교수는 통계청의 인구센서스에 파악된 남성 경제활동인구를 토대로 한국사회의 계급을 중간·근로(노동)·도시하류·독립 자영농·농촌하류 등 5개로 나눈 뒤중간 계급이 1960년 20.5%에서 2000년 53%로 2배 이상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중간 계급은 사무직(화이트 칼라)을, 근로 계급은 노동자(블루 칼라)를 각각 의미한다. 도시하류 계급은 도시 빈민이나 저학력 실업자를, 독립 자영농은 농민을 뜻하며 농촌하류 계급은 농촌에서 계절별로 막노동과 농업에 투입되는 계층이다.
이처럼 사무직을 중심으로 중간계급이 늘면서 노동력의 질도 변해 고도의 기술력이 요구됐으며 교육수준도 이에 맞춰 높아졌다고 홍 교수는 분석했다. 그는 "갈수록 계급이나 직업 구조를 파악할 때 교육 변수가 중요해지고 있다"며"한국에서 교육열이 높은 이유는 계층 이동에 대한 열망 때문이며 이는 교육을 통한상승 이동이 상위 계층으로 진입하는 가장 확실한 길이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홍 교수는 서울대 사회발전연구소가 20세 이상 전국의 성인 남녀 1천500명(1990년)과 1천명(2002년)을 대상으로 각각 설문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한국인의 이념 성향이 갈수록 양극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조사결과 '나의 주관적 이념 성향은 어떤가'라는 질문에 1990년에는 보수적·중도적·진보적이라는 답변이 각각 38%, 41%, 21%의 비율을 보인 반면 2002년에는 48%, 26%, 25%의 비율을 기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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