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교수가 이번에는 "김일성이 위대한 근대적지도자이긴 하지만 그의 시대는 과거로 돌리고 근대의 민족주의를 극복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해 이런 견해가 김일성 찬양이냐 극복이냐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동국대 영어영문학과 장시기(張時基·44) 교수는 13일 민주화를 위한 교수협의회(민교협) 홈페이지의 '회원글'에 올린 '김일성은 위대한 근대적 지도자이다'라는제목의 칼럼을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장 교수는 최근까지 민교협 사무총장을 맡았으며 이번 학기 안식년을 맞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연구활동을 하고 있다. 장 교수는 이 칼럼에서 "쿠바의 카스트로, 이집트의 낫세르, 그리고 중국의 모택동처럼 김일성은 제3세계 국가들의 국민이 우러러보는 세계적인 위대한 근대적 지도자의 반열에 아주 우뚝 서 있다"고 평했다.
칼럼은 식민지 쟁탈전이 극심했던 근대에서 오로지 독립만이 지상과제였던 약소국들에 미국은 '독립의 걸림돌'인 경우가 많았고 "미국과의 싸움에서 아주 당당했던김일성은 자신들의 지도자들만큼이나 존경스러운 먼 동양의 지도자였다"고 적고 있다.
그는 그러나 "한반도의 위대한 근대적 지도자 김일성은 이미 죽었다. 죽은 사람의 시대는 과거로 돌려야 한다"며 "이제 한반도에서 필요로 하는 사람은 이미 죽은간디나 낫세르와 같은 근대 민족주의 지도자가 아니라 남과 북을 모두 포용하는 한반도주의와 아시아주의를 만드는 세계주의의 지도자"라고 강조했다.
한편 장 교수는 이 칼럼에서 "강정구 교수 필화사건을 빨갱이로 매도하거나 김일성 대학으로 가라고 협박하는 사람들은 자신들이 민족주의자라고 한다. 무식해도이렇게 무식할 수가 있는가"라고 비난했다.
그는 "더군다나 시대에 뒤떨어져도 한참 뒤떨어진 국가보안법을 토대로 구속 수사를 하겠다는 경찰이나 불구속 수사를 하라고 하는 천정배 장관은 미쳐도 한참 미친 한반도인으로 보일 수밖에 없다. 그들은 한반도인이 아니라 일본인이거나 미국인, 혹은 일본이나 미국의 꼭두각시일 따름이다"라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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