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최근돈 후보 "지역 일꾼 참모습 보여줄게요"

10·26 동을 재선-선거운동현장 밀착취재

민주노동당 최근돈 후보는 저인망식 바닦표 훑기에 주력했다. 이날 오전 중앙당에서 지원나온 주대환 정책위 의장과 함께 공약 발표 기자회견을 가진 뒤 곧바로 지저동 공항시장 인근으로 차를 몰았다. 상가 밀집 지역인 이곳은 공항과 동촌 비행장이 가까이 있는 탓에 소음 공해가 가장 큰 곳.

최 후보는 주 의장 등과 함께 주변 상가부터 다녔다. 한 식당에 들르자 오전 11시가 조금 넘는 시간이지만 점심을 먹는 40대 아주머니를 만났다. 팔공산에 오른 뒤 식사를 한다는 이들은 최 후보가 "한 표 부탁합니다"라며 내미는 손을 반갑게 잡았다.

덕담에 힘을 얻은 듯 최 후보는 길게 늘어선 상가를 한 곳도 지나치지 않고 들러 연방 고개를 숙였다.한 공인중개사 사무실에서는 유달리 반갑게 맞아 주었다. 후보와 수행원들에게 자리를 권한 뒤 음료수까지 대접한 공인중개사 임진영(72) 씨는 "건강하고 일꾼으로도 참 좋다"며 "하지만 지역 정서가 쉽지 만은 않을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공항시장 내 상가에서 일일이 건네는 최 후보 악수에 상가 아주머니들은 "일만 하던 험한 손"이라며 손사래를 쳤지만 끈질긴 악수 구애가 싫지 만은 않은 듯했다.이런 모습을 지켜보던 주 의장은 "첫 출마하는 것치고는 (유권자를 대하는 모습이) 많이 부드럽다"며 기운을 북돋웠다.

마침 길거리에서 2·3대 구의원을 지낸 이백수 전 동구의원을 만났다. 이 전 구의원은 "열심히 하면 된다"며 격려한 뒤 "비행장 소음과 대구선 이설이 가장 큰 현안이지만 결코 쉽지 않을 일"이라고 충고했다.

이 지역 택시회사에 다니고 있는 김수청 선거운동원이 합류하면서 바닥훑기에도 가속도가 붙었다. 넉살 좋은 김 운동원은 앞장서서 길을 안내하며 최 후보를 알렸고 자신의 회사에 들러 동료들에게도 소개시켰다. "내가 활동하는 지역에 후보가 온다는 소식에 달려왔다"는 김 운동원은 연방 흐르는 땀을 닦았다.

점심 식사를 위해 찾은 허름한 한 식당에서도 최 후보의 선거 운동은 계속됐다. 공항시장 인근에서 저인망식 바닥표 훑기에 2시간 가까이 보낸 최 후보는 다음 장소인 방촌동 우방 강촌 마을로 옮겨 유세 차량에서 연설을 한 뒤 1시간가량 유권자들 손을 잡았다.한 지역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며 가능한 많은 유권자를 만나는 것이 최 후보의 선거운동 방식이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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