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 최근돈 후보는 저인망식 바닦표 훑기에 주력했다. 이날 오전 중앙당에서 지원나온 주대환 정책위 의장과 함께 공약 발표 기자회견을 가진 뒤 곧바로 지저동 공항시장 인근으로 차를 몰았다. 상가 밀집 지역인 이곳은 공항과 동촌 비행장이 가까이 있는 탓에 소음 공해가 가장 큰 곳.
최 후보는 주 의장 등과 함께 주변 상가부터 다녔다. 한 식당에 들르자 오전 11시가 조금 넘는 시간이지만 점심을 먹는 40대 아주머니를 만났다. 팔공산에 오른 뒤 식사를 한다는 이들은 최 후보가 "한 표 부탁합니다"라며 내미는 손을 반갑게 잡았다.
덕담에 힘을 얻은 듯 최 후보는 길게 늘어선 상가를 한 곳도 지나치지 않고 들러 연방 고개를 숙였다.한 공인중개사 사무실에서는 유달리 반갑게 맞아 주었다. 후보와 수행원들에게 자리를 권한 뒤 음료수까지 대접한 공인중개사 임진영(72) 씨는 "건강하고 일꾼으로도 참 좋다"며 "하지만 지역 정서가 쉽지 만은 않을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공항시장 내 상가에서 일일이 건네는 최 후보 악수에 상가 아주머니들은 "일만 하던 험한 손"이라며 손사래를 쳤지만 끈질긴 악수 구애가 싫지 만은 않은 듯했다.이런 모습을 지켜보던 주 의장은 "첫 출마하는 것치고는 (유권자를 대하는 모습이) 많이 부드럽다"며 기운을 북돋웠다.
마침 길거리에서 2·3대 구의원을 지낸 이백수 전 동구의원을 만났다. 이 전 구의원은 "열심히 하면 된다"며 격려한 뒤 "비행장 소음과 대구선 이설이 가장 큰 현안이지만 결코 쉽지 않을 일"이라고 충고했다.
이 지역 택시회사에 다니고 있는 김수청 선거운동원이 합류하면서 바닥훑기에도 가속도가 붙었다. 넉살 좋은 김 운동원은 앞장서서 길을 안내하며 최 후보를 알렸고 자신의 회사에 들러 동료들에게도 소개시켰다. "내가 활동하는 지역에 후보가 온다는 소식에 달려왔다"는 김 운동원은 연방 흐르는 땀을 닦았다.
점심 식사를 위해 찾은 허름한 한 식당에서도 최 후보의 선거 운동은 계속됐다. 공항시장 인근에서 저인망식 바닥표 훑기에 2시간 가까이 보낸 최 후보는 다음 장소인 방촌동 우방 강촌 마을로 옮겨 유세 차량에서 연설을 한 뒤 1시간가량 유권자들 손을 잡았다.한 지역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며 가능한 많은 유권자를 만나는 것이 최 후보의 선거운동 방식이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