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유승민 후보는 게릴라식 득표 전략을 구사했다. 유세차량이 동행했고 한 지역에 오래 머물기보다는 많은 지역을 다니며 얼굴 알리기에 주력했다. 유세차량이 먼저 현장에서 분위기를 띄우면 시간을 두고 도착한 유 후보가 연설에 이어 유권자를 만났다.
이날 오후 2시 지묘동 팔공시장. 파계사와 동화사 인근에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붐비는 지역이다.팔공산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가을 바람을 맞으며 유세차량에 오른 유 후보는 "이번 선거는 현 정부를 심판하는 선거"라며 "한나라당을 찍어서 빼앗긴 정권을 되찾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장에 나온 유권자와 노점상인들은 유 후보가 연설을 마치자 박수로 화답했다. 노점상에서 과일을 팔던 최판교(60) 씨는 "인물이 첫째고 당도 중요하다"며 "서서히 선거 열기가 달아오르는 것 같다"고 말했다.주변 상가를 돌며 유권자를 만나던 유 후보는 곧바로 차에 올라 5분여를 달려 불로동 에덴맨션 앞에서 유세차량에 올랐다. 유 후보가 연설을 시작하자 주민들이 모였다.
유세차량 바로 옆 놀이터에 있던 40대 아주머니들은 "실제 나이에 비해 젊어 보인다"며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특히 유 후보가 다가와 악수를 청하자 10대 소녀처럼 수줍워했다. 옆에 있던 수행원이 "유수호 전 의원의 아들"이라고 소개하자 더욱 친근감이 느껴진다는 듯 무릎을 쳤다.
인근 우방맨션으로 옮겨 거리 유세를 펼친 유 후보는 공항시장으로 차를 몰았다. 오전에 민주노동당 최근돈 후보가 다녀간 지역이다.유 후보가 악수와 함께 전해준 명함을 바라보던 음식점 주인 이모(46) 씨는 "지금까지 줄곧 한나라당을 찍었지만 요즘 워낙 장사가 안 되는 탓에 이번에는 신중하게 고려할 것"이라고 퉁명스레 말했다.
이 곳에서도 박근혜의 힘은 느껴졌다. 70대 할머니는 "박근혜 대표가 온 줄 알고 나와봤다"며 "박정희 대통령을 좋아하기 때문에 딸도 좋아한다"고 말했다.
유 후보를 잘 모르겠다는 목소리도 나왔다.40대 한 주부는 "오늘 하루 동안 세 후보가 모두 이 곳을 다녀갔다"며 "유 후보는 이 지역과 별로 상관이 없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고 말했다.한 장소에서 짧게 머물면서 얼굴알리기에 주력하는 게릴라식 방식이 이번 재선거 유 후보의 선거운동 전략이었다
.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