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2005한국시리즈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올해는 대구 연고구단인 삼성 라이온즈가 페넌트레이스 우승으로 한국시리즈에 직행, 'V-3'을 노리고 있어 지역 야구팬들의 관심이 어느 해보다 뜨겁다. 매일신문은 14일부터 한국시리즈 기간 전문가 코너 '최종문(대구방송 야구해설위원)의 KS보기'를 마련, 경기 전망과 관전평을 싣는다. 최종문 해설위원은 대한야구협회에 등록하지 않은 비선수 출신으로 삼성 라이온즈(1983~1992년) 기록원 등을 거쳐 1994년부터 지역 방송사에서 프로야구 해설을 해 오고 있다. 편집자주
◇기선제압을 위한 첫 판이 관건
프로야구가 재미있는 요소 중 하나는 페넌트레이스 후 가을 시리즈를 펼친다는 점이다. 매년 가을을 뜨겁게 달구는 포스트시즌이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왔고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가 우승컵이 걸린 마지막 한국시리즈를 남겨놓고 있다. 삼성은 페넌트레이스에서 정상에 올랐지만 한국시리즈 우승 팀만을 인정하는 국내 정서상 가을 수확을 잘 해야 할 것이다.
단기전으로 펼쳐지는 포스트시즌에서는 기선 제압이 중요하다. 그동안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 한국시리즈를 포함해 1차전 승리 팀이 대부분 최종 승자가 됐다. 올해도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 팀이 승자가 됐다. 이번 한국시리즈에서도 첫 경기에서 이기는 팀이 승자가 될 가능성은 절대적으로 높다.
단기전이라도 5차전과 7차전은 차이가 있다. 5전 3선승제는 '힘의 야구'가 중요하지만 7전 4선승제는 '전략의 야구'가 더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승부를 가르는 경기 수가 많아지는 만큼 반전의 요소가 더 많이 숨어 있기 때문이다. 이 반전의 요소로 인해 경기 흐름이 바뀌고 먼저 주도권을 잡는 팀이 유리해진다. 매 경기 세부적인 작전도 중요하겠지만 한국시리즈 전체를 내다보는 전략 수립이 선행되어야 한다.
양 팀의 전력을 비교하면 선발진 투수력은 두산이, 타력은 삼성이 약간 앞선다. 수비나 불펜진 등 전체적인 전력은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양 팀의 전력이 균형을 이룬 이번 경우 전체를 잇는 첫 경기 운영에 우승의 향방이 걸려 있다. 두산이 첫 경기를 이기면 플레이오프(3연승)에 이은 연승 행진으로 더욱 자신감을 갖게 될 것이다. 두산의 우세를 점치는 전문가들은 두산 선수들이 플레이오프에서 좋은 분위기를 보였다는 점을 그 이유로 들고 있다.
반면 삼성이 기선을 제압한다면 상승세의 두산을 흔들 수 있는 계기가 된다. 삼성은 먼저 주도권을 쥔 후 7차전까지 가는 긴 승부에 대비해야 한다. 두산이 '힘의 야구'라면 삼성은 '빗장 야구'로 볼 수 있다. 힘의 맞대결보다는 이길 경기만 확실히 챙기는 전략으로 이번 시리즈를 길게 가져가야 할 것이다. 두산을 지치게 만든 후 승부를 결정내야 한다. 이것이 '빗장 야구'의 장점을 살리는 길이고 강한 상대를 이기는 방법이다. 길게 갈수록 삼성은 유리하다.
최종문(대구방송 야구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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