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 남는 표 좀 없나요."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개막을 하루 앞두고 입장권을 못 구한 야구팬들 사이에 표 구하기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관계자들에게 읍소(?)하거나 인터넷 경매사이트를 헤매지만 여기 올라 온 암표도 구입하기 쉽지 않은 형편.
15일부터 이틀간 대구구장에서 열리는 한국시리즈 1, 2차전의 입장권은 매진됐다. 때문에 입장권을 구하지 못한 야구팬들이 발을 구르고 있다. 현재 인터넷 경매 사이트에는 한국시리즈 1, 2차전 입장권(1만2천~2만 원)이 2만~6만 원에 팔리고 삼성라이온즈 홈페이지에는 표 구입문의가 줄을 잇고 있다. 그러나 하늘의 별 따기만큼이나 어렵다.
인터넷 경매사이트에서 표를 구한 김문식(32·대구 달서구 송현동) 씨는 "1만2천 원짜리 표를 6만 원을 주고 2장 구했다"며 "그래도 1년에 한 번뿐인 한국시리즈 입장권을 구한 게 어디냐"며 기뻐했다.
삼성 계열사의 직원들을 동원하거나 경품당첨으로 표를 구하기도 한다. 삼성 계열사에 다니는 친구로부터 표를 구했다는 이모(35) 씨는 "친구가 직원들에게 나오는 표를 가지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 애걸복걸한 끝에 표를 얻었다"고 전했다.
한 백화점에서 마련한 영수증 자동추첨 경품 행사에 당첨됐다는 백재연(28·동구 용계동) 씨는 "경품으로 입장권을 구했다"며 "야구를 좋아하시는 아버지께 선물로 드렸다"고 말했다. 이 백화점은 1천 장의 한국시리즈 1, 2차전 입장권을 경품으로 내걸었다.
암표에 매달리는 사람들도 속출하고 있다. 회사원 이희수(32·남구 대명6동) 씨는 "인터넷 예매를 하려다 시기를 놓쳤다"며 "1차전 때 대구구장을 찾아 암표라도 사서 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 암표상은 "이번 시리즈의 일반석 암표는 2만5천 원에서 3만 원 정도이나 지정석은 돈이 있어도 구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 라이온즈는 지난 10일 인터넷과 전화 예매, 대구구장 현장판매, 무인발급기 예매 등을 병행한 결과, 이날 오후 4시 30분쯤 모두 매진됐다고 14일 밝혔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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