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중국 대륙 달구었던 아! 최치원 선생

장쑤성 양저우에 기념관 건립

중국의 지도자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의 고향인 장쑤성(江蘇省) 양저우(揚州)에 '최치원 기념관'이 들어선다. 양저우 시정부는 14일 과거 당나라 시절 양저우 지방에서 관리생활을 한 최치원(崔致遠) 선생을 기리는 기념관을 공식 착공하게 됐다고 밝혔다. 현재 양저우시는 과거 최치원 선생이 관료생활을 했다고 전해지는 '당성유지(唐城遺址)에 '최치원 사료 진열관'을 마련해 놓고 있으나 관련 유물 전시와 건물 증축 등을 통해 이를 명실상부한 기념관으로 조성하기로 했다.

양저우에 '최치원 기념관'이 들어서면 한국인들의 방문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장보고 활동의 근거지인 양저우가 한국 드라마에 자주 등장하면서 한국인들의 관심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양저우시는 한국기업의 진출을 촉진하기 위해 지난 2001년 이래 현지에서 대형투자설명회를 개최했으며, 한국기업 전용공단을 설치해 놓았다. 그 결과 양저우를 찾는 한국인들은 지난 2001년 1천여 명에 불과했으나 지난해에는 8천여 명으로 증가했고, 양저우에 진출한 한국기업도 2001년 13개에서 지난해에는 70여 개로 늘어났다.

최치원 선생은 당나라 시절인 874년 과거(빈공과)에 급제한 뒤 중국 여러 지역을 도는 유랑생활 끝에 양저우에서 5년 정도 관리생활을 시작했으며 뛰어난 문장과 능력으로 당대 그 지역 최고 실력자들의 인정을 받았다. 그의 문집 '계원필경(桂苑筆耕)'에는 양저우에서 벌어졌던 수많은 사건이 기록돼 있어 중국에서도 사료로 꼽히고 있다. 특히 최치원 선생은 이곳에서 당나라 시대반란군 황소(黃巢)를 토벌하자는 '격황소문(檄黃巢文)'을 썼다.

상해 한국총영사관 박덕남 영사는 "상하이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가 중국을 방문하는 한국인에게 '제1의 기념관'이 됐다면 양저우에 들어설 '최치원 기념관'도 의미 있는 기념공간이 될 것"이라면서 "총영사관도 기념관 건립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저우시와 상해총영사관은 이날부터 18일까지 '한중경제문화교류주간' 행사를 개최한다. 특히 200만 명의 경주 최씨 종친회는 행사기간인 15일 오전 '최치원(崔致遠) 선생 고유제(告由祭)'를 지낸다.

한편 장쑤성은 15일 양저우대학에서 '장쑤성 대학생 한국어 웅변대회'도 개최한다. 총 32명의 장쑤성 소재 대학교 학생들이 참가하는 웅변대회 수상자는 한국 연수 기회도 갖는다. 양저우대학은 지난 2003년 9월 개학과 함께 한국어과를 신설했으며, 한국어과 교수요원만 4명으로 이 가운데 2명은 한국교수다. 한국 드라마의 인기와 함께 한국기업의 진출이 크게 늘면서 한국어를 배우려는 중국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양저우시 관계자는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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