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건강 만세-건강 관리

나이가 들다보면 누구나 몸에 하나씩 둘씩 이상이 생기게 마련이다. 자연스러운 노화현상인 것도 있고 치료가 필요한 질병인 것도 있다. 남들보다 조금 일찍 시작하느냐 조금 더 늦느냐의 차이지 대부분의 경우 비슷한 경로를 밟는다.

이러한 비슷한 과정임에도 불구하고 그것에 대응하는 사람들의 반응은 천차만별이다. 어떤 사람들은 젊은 시절부터 만반의 준비를 하여 미리 몸을 다져놓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어떤 사람은 만년 젊을 것으로 생각하고 자신을 돌보지 않는다.

몸에서 나타나는 같은 현상에 대해서도 어떤 사람은 적극적으로 대처하여 원상태로 돌려놓든지 최대한 진행을 억제시키는 반면 어떤 사람은 그냥 체념해 버린다. 결국 대부분의 사람은 기본 체질은 큰 차이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평소 어떻게 건강을 가꾸고 관리하느냐에 따라 세월이 지나면서 큰 차이가 나게 되는 것이다.

질병 중에는 우리가 아무리 노력해도 막을 수 없는 것도 있지만 평소에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예방이 가능하거나 조기에 찾아내어 완치시킬 수 있는 것이 훨씬 많다. 그리고 질병 자체가 완치는 되지 않더라도 관리를 잘 해줌으로써 합병증을 막아 평생을 별 문제 없이 지낼 수 있는 질병도 많다. 우리나라 국민들에게서 중요한 사망원인이 되는 고혈압, 당뇨병, 심장병, 중풍, 간장질환, 위암, 폐암, 자궁경부암 등 주변에 흔히 볼 수 있는 많은 질병들이 그러한 경우에 속한다.

연세가 든 분들 중에는 건강에 이상이 생겼을 때 '그냥 이렇게 살다가 죽지 뭐…'라고 체념해 버리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참으로 안타까운 경우다.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대부분의 질병은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그 결과에는 많은 차이가 있다.

그리고 건강을 지키고 질병을 관리하는 것은 몸에 좋은 것을 적용하는 방법도 있지만 몸에 나쁜 것을 피하는 방법도 있다. 몸에 좋은 것을 하는 것이 올바른 치료, 적절한 운동, 좋은 식습관, 편안한 마음 가지기 등이다.

몸에 나쁜 것을 피하는 대표적인 것이 담배나 술을 삼가는 것이다. 몸에 좋은 것을 유지하는 것은 형편에 따라 현실적으로 어려울 수가 있다. 본인의 의지도 중요하지만 경제적이나 시간적인 뒷받침도 어느 정도 필요한 경우가 많다. 그러나 몸에 나쁜 것을 피하는 것은 의지만으로도 가능한 일이다.

단지 오래 산다는 것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오래 사느냐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은 대부분 공감할 것이다. 어떻게 사는가의 핵심이 건강이라는 것에 대해서도 큰 이의는 없을 것이다. 특히 자신이나 주변 사람이 건강을 잃어 본 경험이 있는 경우는 피부로 실감을 할 것이다.

일단 잃어버린 건강을 되찾기는 평소에 지키기보다 훨씬 힘들다. 지금부터라도 쉽게 할 수 있는 것부터 하나씩 찾아 건강을 지킬 필요가 있다. 건강을 지키기 위한 과정 자체가 인생이다.

대구가톨릭의대 예방의학교실 박순우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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