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하철 2호선 역마다 풍성한 문화행사

음악회와 전시회 등 각종 문화행사, 공연장, 인공폭포를 비롯한 휴식공간, 예술조형물…. 문화예술회관 이야기가 아니다. 오는 18일 달구벌대로 지하를 따라 시원하게 뚫릴 지하철 2호선 26개 역. 역마다 특색있는 볼거리가 있을 뿐 아니라 놀거리, 먹을거리도 넉넉하다. 게다가 도서관이 갖춰져 있고 인터넷뿐만 아니라 탁구 등 취미생활까지 즐길 수 있다면 지하철 역은 이미 생활의 한부분이다. 이쯤이면 "우린 지하철 2호선 역으로 놀러간다"는 말에도 고개가 끄덕여진다.

◇주민 쉼터로의 변모

18일 2호선 개통식이 열리는 용산역 썬큰 광장. 색색 조명을 비추며 10여m 아래로 떨어지는 인공폭포는 보기만 해도 시원하다. 계단식으로 내려오는 인공폭포는 '아름답다'는 감탄사가 절로 나올 정도.

2층으로 이뤄진 이 광장은 지하철 역 열린공간으로는 전국 최대규모다. 공연장, 휴식공간을 포함해 총면적이 1천여 평에 이른다. 동백나무, 섬잣나무, 백목련 등 고급수목도 인공폭포와 어우러져 조형미를 더해주고 있다. 이 넓은 광장은 당연히 용산역 인근 고층 아파트 주민들의 휴식공간이다. 해 질 무렵이면 광장무대에 작은 음악회 등 각종 공연도 계획돼 있다. 역 지하 1층 중앙홀에 있는 '떠오르는 태양'이라는 제목의 예술조형물도 볼거리.

두류역 원형분수대 휴식공간, 반월당역 벽 분수대 등도 사계절 편안히 쉴 수 있는 도심 쉼터다. 특히 여름철이면 보기만 해도 시원할 뿐 아니라 아늑해 이용객들뿐 아니라 주민들의 휴식처가 될 전망이다.

범어역 지하 2층 중앙계단 벽면 '범어의 사계', 대공원역 지하 1층 계단 벽면 '도약과 전진을 향한 여명', 두류역 지하 2층 대합실 벽면의 세라믹도자기를 이용해 그린 '두류의 꿈' 등도 예술환경조형물로 2호선의 큰 자랑거리다. 여기다 26개 모든 역에 게시된 그 역의 상징시도 읽어볼 만하다. 시는 박해수 대구문인협회 회장이 썼다.

용산역을 처음 둘러본 김봉호(39·달서구 용산동) 씨는 "지하철이 단순한 교통수단이 아니라는 것을 느꼈다"며 "개통되면 가족과 함께 하루쯤 시간을 내 볼거리를 찾아 둘러볼 예정"이라고 했다.

◇문화가 있는 지하철역

오는 18일 지하철 2호선을 따라 각종 문화행사가 다채롭게 열린다. 계명대는 10억 여 원을 들여 그리스와 로마·간다라 미술품 등 350점을 가져와 영국 대영박물관 소장품 전시회를 마련해 지하철을 이용하는 시민들에게 큰 볼거리를 선물한다.

환승역인 반월당역에 마련된 전시실에는 지하철 2호선 사진전이 열리고 중앙광장에서는 재즈댄스, 밴드공연, 풍물패 공연, 남미전통음악 등 시간대별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용산역 전시실에는 독도사진전도 열린다.

범어·용산·사월역에는 인근 대학생 동아리, 예술단체 등에서 나와 네일(Nail·손톱)아트, 플루트, 오카리나 연주 등 시민들에게 작은 즐거움을 선사한다.

지하철에 가면 기본적인 건강검진도 받을 수 있다. 경대병원, 서문시장역에는 동산의료원과 경북대병원 의료진이 나와 개통 이후 10일 동안 지하철 이용객들을 위해 무료 건강검진 및 상담을 한다.

개통 축하에는 유치원생들도 동참한다. 26개 모든 역에 어린이 미술작품 30∼40점을 전시할 예정이다.

이군락 대구지하철건설본부 건설2부장은 "지하철역 여유공간은 시민들을 위한 휴식공간이자 음악, 미술 등 문화예술이 넘쳐나는 곳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