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老테크' 나는 이렇게 준비했다-66세 대구 남구 배문자씨

"낮 11시쯤 탁구장에 도착하면 거기서 점심을 해결하고 오후 6시까지 시간을 보냅니다. 이 나이면 몸이 좋지않아 병원신세를 지기도 하는데 병원비 들이는 것보다 훨씬 좋지요."

60대 중반의 나이라고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는 배문자(66.여.대구시 남구 이천2동)씨. 지난 13일 낮 신광탁구장(대구시 수성구 지산2동)에서 만난 배씨의 첫 인상은 활기찬 아줌마다.

배씨가 이처럼 활기찬 노후를 보낼 수 있는 건 남들보다 일찍 노후를 준비해왔기 때문. 20여년 전 당시 비닐공장을 운영하던 남편과 논의 끝에 노후를 위해 4층짜리 건물을 지어 입주했던 것. 저축도 꾸준히 해왔다. 하지만 물가가 오르면서 저축으로는 큰 재미를 못봤단다.

"하나뿐인 아들도 결혼 후 분가해서 근처에 따로 살고 있습니다. 같이 사는 것보다 서로 편하고 좋지요."

배씨는 4층건물 임대료 수입으로 비교적 편안한 노후를 보낸다. 부부가 함께 즐기지는 않지만 각자 취미생활을 즐기고 가끔 세명의 손자.손녀에게 용돈을 주는데도 인색하지 않다. 늘 등산을 다니다 작년엔 인라인동호회에 가입해 5개월정도 타보기도 했다. 하지만 인라인은 생각보다 기술이 많이 필요한 운동이라 올해 초부터 탁구로 바꿨다.

"일찍부터 노후에 관한 준비를 해온 게 요즘 돌이켜보면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지요. 그랬기 때문에 나이들어서도 이렇게 즐겁게 운동을 할 수 있는 것 아니겠어요."

박운석기자

사진 : 비교적 일찍 노후준비를 해왔던 배문자씨는 요즘 비교적 홀가분하게 취미활동을 즐긴다. 한희연(73) 할머니와 탁구를 즐기는 배문자씨. 박노익기자 noi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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