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치료견 은퇴 삽살개 돕기 '십시일반' 운동 활발

'순돌이를 도와주세요'

지난 6년 동안 치매 어르신과 자폐·정신지체 아동 치료견으로 활동하다 이달초 은퇴한 삽살개 '순돌이'를 돕기위한 운동이 펼쳐지고 있다. 만 14살로 사람나이로 치면 80세 할아버지인 순돌이는 양쪽 눈 모두 백내장을 앓고 있는 것. (사)한국삽살개보존협회 회원들은 이 순돌이를 돕기 위해 '십시일반 프로젝트'를 마련했다.

협회 이동훈 사무국장이 많은 사람들을 위해 사랑을 전해주고 은퇴한 순돌이를 위해 제안한 것이다. 순돌이의 백내장 수술 비용(약 300만 원)과 올 겨울을 따뜻하게 날 수 있도록 전기 판넬(50여만 원)이 깔린 집을 마련해 주자는 것. 이 프로젝트가 협회 홈페이지를 통해 알려지자 전국에서 수많은 회원들이 정성을 모아 금세 200만 원이 넘는 돈이 모였다. 현재 서울의 대학 동물병원과 수술을 협의 중이다.

경산 사육장 한국일(38) 관리소장은 "순돌이는 1999년부터 이달초까지 6년 동안 100여회에 걸쳐 치매 어르신과 자폐·정신지체 아동 치료견으로 사회봉사 프로그램에 참여한 우리나라 치료견의 산 역사"라고 자랑했다. 순돌이에 이어 그의 아들 슈퍼순돌이, 손자 쇠돌이 등 3대가 치료견과 사회봉사 프로그램에서 맹활약 중이다.

종견으로서도 훌륭했다. 경산의 삽살개 사육장에서 사육중인 500여 마리와 전국적으로 분양된 3천여 마리에 피가 섞여있을 정도.

이런 활약때문에 협회에서는 이달 초 경기도 가평에서 열린 삽살이 추계 캠프에서 순돌이의 은퇴식을 마련했다. 한창 때는 링 2, 3개를 훌쩍 뛰어 넘을 정도로 민첩했던 순돌이는 이날 바구니 물고 물건 운반하기와 복종 훈련 시범 등 '마지막 공연'을 했다. 회원들은 순돌이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도움주실 분 조흥은행 계좌번호 652-01-034554 삽살개보존회.문의 053-953-0625

경산·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사진 : 치료견으로 활동하는 등 많은 봉사활동을 하고 이달초 '은퇴'한 삽살개 순돌이를 (사)한국삽살개보존협회 경산사육장 이창규(33) 부소장이 목욕을 시킨 뒤 빗질을 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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