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투리 전문배우 아닙니다.'
연기파 배우 정재영이 이번엔 거칠고 투박한 경상도 사투리를 쓰는 시골 노총각으로 변신했다.
13일 부산 수영만 요트경기장 내 시네마테크에서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작인 '나의 결혼 원정기'(감독 황병국)의 시사회가 열린 가운데 기자 인터뷰에서 정재영은 '공교롭게도 3작품 연속으로 사투리 연기를 하게 됐다. 그렇다고 사투리 전문배우는 아니다'라며 '사투리를 너무 잘하면 관객들이 못 알아 듣을 수도 있어 수위 조절에 특히 신경을 썼다'고 말했다.
이번 영화의 배경은 경북 예천의 두메 산골. 시골 노총각으로 소꿉친구인 '만택'(정재영)과 '희철'(유준상)의 촌스러운 분위기를 가장 효과적으로 담을 장소를 물색하던 중 마침 황병국 감독의 고향인 예천이 낙점됐다.
정재영은 촌티 나는 패션과 어눌한 표정, 순박하면서도 거친 사투리 연기로 만택 역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귀여워'(2004년)의 전라도 사투리, '웰컴투동막골'(2005년)의 평안도 사투리 연기에 이은 변신이다.
유준상도 곱슬머리 시골 노총각 희철을 능청스럽게 연기했다. 유준상은 '촬영 첫 날, 예천의 한 미용실에서 머리를 파마했는데 아주 심하게 곱슬이 된 헤어스타일을 보고 역할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 됐다'면서 '예천 사투리 중에 마음에 드는 표현이 있었는데 너무 민망한 표현이라 영화에서 소화하지 못한 게 아쉽다'고 밝혔다.
정재영, 유준상, 수애의 연기가 돋보이는 '나의 결혼 원정기'는 우즈베키스탄으로 신부감을 구하러 간 두 시골 노총각의 우여곡절을 그리고 있다. 개봉 예정일은 11월 23일. (스포츠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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