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내 몸에 맞는 펀드 고르기

운용社능력·실적 먼저 살펴라

대구시 북구 동변동 박영수(가명) 씨는 최근 3년 전 가입했던 적금을 해지하면서 깜짝 놀랐다. 연 4.9% 고금리(?) 자유적립식 적금의 원금은 500만 원이었던 데 반해 예금이자는 4만8천645원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소득세, 주민세 등을 제외하고 박씨가 받은 이자는 겨우 2만1천175원. 박씨는 허탈한 마음을 떨칠 수 없었다.

직접 주식투자에 나서볼까 생각도 해봤지만, 평소 주식에 대해 아무런 지식도 없는 처지라 엄두조차 나지 않았다. 그 대신 다소 위험부담이 있더라도 한국경제의 장기적 발전 가능성을 믿고 적금 넣는 기분으로 적립식펀드를 하나 가입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대구은행 보험신탁팀 양인식 차장을 만나 간접투자상품 및 적립식펀드에 대해 기초설명을 들은 뒤(관련기사 참조), 내 몸에 맞는 적립식 펀드 고르는 요령을 알아봤다.

◇투자목표를 설정하라= 여유자금을 운용할 것인지, 절세 목적인지, 노후대비용으로 이용할 것이지를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 이에 따라 위험선호형, 위험중립형, 위험회피형 등 투자성향을 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기예금의 기대수익률이 4% 수준인 현 상황에서 연 8~10% 이상의 수익률을 기대한다면 공격적인 주식형 또는 주식혼합형 적립식 펀드를 고르는 것이 일반적이라는 설명이다.

◇나의 생각에 맞는 투자 철학을 가진 운용사를 찾아라= 은행과 증권사 등의 창구에 비치된 적립식펀드 안내장을 우선 구한 뒤 읽어보고, 그 상품의 운용회사 웹사이트에 접속해 운용철학과 운용프로세스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템플턴 '가치투자', PCA '업종 1등주 투자' 등 각 운용사들은 나름대로 투자 철학을 갖고 있다. 장기간 내 돈을 믿고 맡기려면 자신의 생각과 부합하는 철학을 가진 운용사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펀드 평가사의 정보를 최대한 활용하라= 자산운용사의 능력과 개별 펀드의 과거 실적을 기초로 한 객관적이고 정량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모닝스타(www.morningstar.co.kr), 제로인(www.funddoctor.co.kr), 한국펀드평가(www.kfr.co.kr) 웹사이트에는 각 펀드별 운영실적과 펀드 규모 등에 대한 정보들이 담겨 있다. 절대적인 수익률보다는 벤치마크 수익률 대비 초과수익률 달성 여부로 판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조언이다. 또 단기적인 수익률보다는 장기적인 수익률이 높을수록, 수익률 변동성이 작을수록 우수한 펀드로 꼽힌다. 펀드 설정 시기가 오래됐는데도 규모가 작다면, 일단 문제가 있는 것으로 봐도 무방하다.

대구은행 양인식 차장은 "간접투자상품을 활용, 초과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꼼꼼히 따져보고 공부하는 습관이 필요하다"면서 "어느 정도 상품에 대한 이해가 됐을 때 금융기관 담당직원과 상담을 하면 내 몸에 맞는 상품을 효과적으로 고를 수 있다"고 말했다.

석민기자 sukm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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