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아파트 분양도 바겐세일

"가격인하에 중도금 무이자, 출산 장려금까지."

8·31 조치로 아파트 분양 시장이 관망세로 돌아서면서 주택업체들이 수요자 부담을 덜기 위한 '가격 마케팅'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10·29 조치로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었던 지난 2003년과 같이 중도금 무이자와 계약금 인하 등을 내걸고 있는 것.

20일쯤 경산 와촌에 '짜임' 아파트 499세대를 분양하는 대가산업개발은 계약금 10%를 포함 분양금의 70%까지를 무이자 융자로 제공키로 결정했다. 또 사용승인 후 2년까지 대출이자의 50%를 회사에서 대납하고 출산 장려금까지 제시한 상태.

대가산업측은 "평당 분양가가 300만원이고 아파트가 이미 시공 중인 것을 감안하면 실수요자들은 큰 부담 없이 집을 장만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태왕도 포항시 남구 송도동에 분양한 '태왕아너스오션' 미분양 세대에 대해 계약금 5%와 중도금 무이자 조건을 걸고 계약자 모집에 나서고 있다. 분양가 인하 움직임도 가시화되고 있다. 상당수 업체들이 8·31 조치 이전에 결정했던 분양가 조정을 두고 고심하고 있는 상태.

이달 말 달성군 다사에 아파트를 분양하는 한일 유엔아이 관계자는 "8월에 분양한 인근 아파트 33평형대가 2억1천만원 수준이었지만 수익성을 포기하고 분양가를 2억원선으로 낮추기로 했다"고 밝혔다.

11월 분양 예정인 칠곡화성파크 드림 2차단지도 9월에 분양한 1차에 비해 분양가를 내릴 예정이며 우방도 달서구 파호동에 분양하는 '성서 유쉘' 아파트 분양가를 2억2천만원(33평형) 수준으로 결정했다. 분양가 2억2천만원은 입주를 마친 성서 지역 아파트 시세보다 2, 3천만원 낮은 수준.

주택업체 관계자들은 "수요자 관심을 끌기 위해서는 마감재 수준은 높이고 분양가는 인하할 수밖에 없다"며 "업체로서는 이윤이 대폭 줄어들지만 미분양 속출을 막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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