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임 총장은 누구?

노무현 대통령이 16일 김종빈 검찰총장의 사표를 수리하면서 후임 총장 인선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우선 관심의 초점은 내부인사가 발탁될 것이냐, 외부인사가 발탁될 것이냐는 점. 외부인사가 되거나 검찰 내부인사 가운데에서 발탁될 경우에도 현재 16회가 최고참인 사법시험 기수가 17회 이하로 내려 간다면 검찰은 고참 기수 및 동기들의 퇴진이 불가피해 대대적인 인사태풍이 불어닥칠 전망이다.

검찰 간부 가운데는 대구지·고검장 출신 3명이 특히 주목을 받는다. 사시 최고기수는 16회로 서영제 대구고검장과 임래현 법무연수원장이 있다. 서 고검장은 참여정부 출범 후 첫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재직하면서 굿모닝시티 사기분양 등 사건처리에서 나름의 지휘능력을 보였으나 소극적이란 평가도 있다. 임 원장은 새로운 수사 분야를 개척하는 데 열성적인 데다 친화력이 뛰어 나다는 평을 받지만 전임 총장에 이어 다시 호남 출신이란 점이 약점.

노 대통령과 사시 동기인 17회 출신 고위간부들은 지난 총장 선임 당시부터 차기 주자로 유력하게 거론됐다. 이중 '선두권'은 정상명 대검차장과 안대희 서울고검장, 이종백 서울지검장.

정 차장은 참여정부 초기에 법무 차관을 맡아 강금실 전 장관과 함께 검찰개혁을 비교적 성공적으로 이끌었으나 대검차장이란 신분상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이 없다고 할 순 없다는 점이 약점.

안 고검장은 대검 중수부장 당시 불법 대선자금 사건을 파헤쳐 '국민검사'로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강성으로 비쳐져 정권이 부담을 느끼지 않겠느냐는 점이 흠결로 꼽힌다.이종백 검사장은 서울중앙지검장 자리를 연임하고 있을 정도로 능력을 인정받은 인물이나 인천지검장 때 임창욱 대상그룹 명예회장 사건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외부 인사 중에서는 정홍원(사시 14회) 전 법무연수원장과 김성호(사시 16회) 국가청렴위원회 사무처장이 거론된다.정 전 원장은 검찰 재직시 굵직한 사건을 처리한 특별수사 검사로 이름을 떨치다 지난 해 5월 후배들을 위해 용퇴했다. 대구지검장으로 있던 지난 해 초 부패방지위원회(현 국가청렴위) 사무처장에 발탁된 김 처장은 검찰 재직 때 특별수사 분야에서 뛰어난 역량을 보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법조계에선 대통령 인사 스타일 등을 감안할 때 강금실 법무장관 임명 때와 같은 깜짝 카드가 나오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최정암기자 jeongam@ms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