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유럽 조류독감 확산 '비상'

루마니아서 인체전염 H5N1 바이러스 확인

아시아와 터키에 이어 루마니아로 확산된 H5N1형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고 있다.유럽을 중심으로 한 세계 각국은 조류독감이 사람 대 사람의 감염으로 번질 경우를 우려하면서 조류독감 차단을 위한 총력 대응에 나섰다.

루마니아는 다뉴브 삼각주에서 최근 발견된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2003년 이후 아시아에서 60명의 사망자를 낸 H5N1형으로 확인됨에 따라 추가 도살처분에 나섰다. 게오르규 플루투르 농업 장관은 16일 조류독감 발병이 체아무를리아와 말리우치 지역에 국한됐지만, 체아무를리아의 전 가금류 1만8천여 마리를 살처분했으며, 말리우치의 가금류 3천 마리에 대해서도 폐기대상 선별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지난 15일 다뉴브 삼각주 인근 마을의 거위와 닭 샘플로부터 확인된 두 번째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인체에 치명적인 H5N1형인지 여부는 아직 불분명하며, 영국에서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 이미 조류독감이 발생한 터키에서는 조류독감이 발병한 서부에서 동부지역으로 옮겨진 닭 1천 마리가 폐사하면서 확산 우려를 가중하고 있다. 수의사들은 15일 이란과 접경한 아그리주 파트노스 마을 근처 농장에서 키우는 닭 6천 마리 가운데 1천 마리가 죽은 이번 사건을 조류독감과는 무관한 것으로 보고 있으나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정밀검사를 실시 중이다. 우프크 디늘러 수의학연구소장은 초기 실험 결과, 이번 건은 조류독감과 유사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으면서 5,6일 뒤 최종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 루마니아와 터키에서는 이번 조류독감 발병 후 인체 감염 사례는 아직 보고되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유럽 최대의 철새 도래지인 다뉴브 삼각주 인접국간 조류독감 방역공조가 강화될 움직임이다.

트라이안 바세스쿠 루마니아 대통령이 15일 블라디미르 보로닌 몰도바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갖고 대책을 숙의한 데 이어, 게오르규 플루투르 농업 장관은 우크라이나 및 불가리아와 공동 대책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나아가 유럽연합(EU) 외무장관들은 루마니아에 상륙한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내륙을 강타할 위험성에 대비, 18일 룩셈부르크에서 열리는 긴급회담에서 대책을 논의하기로 했다.

영국 정부 최고의무관인 리엄 도널드슨은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와 결합되면 (인체간에도) 빠르게 전염될 것"이라면서 영국 정부도 최소 5만 명의 목숨을 앗아갈 수 있는 조류독감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쿠레슈티·앙카라AP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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