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조기현 후보는 유권자에게 인사할 때 "동구 사람입니다" 하는 말을 빼놓지 않는다.한나라당이 전략 공천한 유승민 후보가 동을과 인연이 없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함이다. 한나라당 공천에서 2번이나 탈락한 데 대한 앙금이 묻어나는 말이기도 하다.
조 후보는 밑바닥을 훑기보다는 유권자들이 모여 있는 모임을 주로 찾는다. 다리가 불편한 탓에 많이 걷기가 힘에 부치는 것도 한 원인이다.14일 오전에는 동촌 농협 2층에 어머니 노래교실이 열리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곧바로 찾아갔다. 이곳에 있던 300여 주부들과 일일이 손을 잡았고 지지를 호소했다.
오후 4시쯤 동구 신서동 이마트 매장. 주부들이 저녁 찬거리 마련을 위해 많이 찾을 시간이다.조 후보는 운동원들과 함께 매장 종업원과 쇼핑 나온 유권자들에게 일일이 "동구 사람입니다" 하며 명함을 건네고 지지를 호소했다.액세서리 매장의 조금희(35·동구 신서동) 씨는 "신문에서 얼굴을 본 적이 있다"고 격려했다.
영천이 고향인 조 후보는 "동구 주민의 34%가 영천 출신이며 특히 반야월, 안심 지역에 많이 살고 있다"며 자신의 지지기반이 결코 약하지 않다고 은근히 자랑했다.대구시 행정부시장을 거친 경력이 거리 유세에도 도움을 주었다.
2층 매장에서 반갑게 먼저 인사를 건넨 서성희(43·조일공고 교사) 씨는 "부시장으로 재직할 때 인연이 있었다"며 "정당 공천을 받았으면 좋았을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조 후보는 "공무원으로 재직하면서 만났던 많은 사람들이 도움을 주고 있다"며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뛰어 좋은 성적을 올리겠다"고 약속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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