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방폐장 투표 출향인사들 막판 변수

고향 영향력 무시 못해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처분장(방폐장) 유치에 출향인사들도 적극 나서고 있다. 출향인사들은 대부분 고향에 상당한 영향력을 갖고 있어 이들의 움직임은 전체 찬성률을 끌어올리는 데 막판 변수가 될 전망이다. 특히 부재자 투표 신청률이 저조했던 영덕군 출향인사들이 가장 두드러진 활동을 벌이고 있다.

재경 영덕군 원전수거물찬성유치위원회(위원장 김영규)는 오는 23일 오후 2시 영덕초등학교에서 '방폐장영덕유치궐기대회'를 갖는다. 재경 유치찬성위는 "고향 발전을 위한 행렬에 동참코자 재경유치위를 결성했다"며 "영덕에 방폐장을 유치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덕군내 9개 읍면 재경 향우회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이미 지지의사를 밝힌 영해·축산·지품면민회는 16일 서울에서 정기총회를 열어 지원방안을 논의한다. 이용태 삼보컴퓨터 명예회장, 김상한 전 재경 영덕군향우회장 등과 재 부산 출향인들도 지지의사를 밝혔다. 영덕과 가까운 대구지역 출향인사들은 더 적극적이다.

남병주 보국건설 대표이사와 이덕록 대구광역시씨름협회장을 중심으로 한 재대구영덕향우회는 회원들을 수시로 영덕으로 내려보내 홍보에 앞장서고 있다. 재포항 영덕향우회도 최근 모임을 갖고 방폐장 유치에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기로 결의했다.

경주에서는 재 호남경주향우회가 지지선언을 한 데 이어 대구지역 출향인들도 퇴근시간 이후 현지활동과 전화 등을 통해 찬성세력 확산에 나서기로 했다. 또 재경주 의성향우회 회원들도 지난 15일 경주방폐장 유치 지지를 선언하면서 "원자력발전소가 없는 지역에 방폐장이 건설되는 것은 모순"이라며 경주 시민들의 단합을 강조했다. 재부산 경주향우회의 경우 일부 인사들이 방폐장 유치전 초기부터 주민등록을 경주로 옮기고 유치활동에 나서거나 전화로 친지 등에게 찬성운동을 독려하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김동식 국책사업경주유치추진단 집행위원장은 "출향 선후배들이 후원금 지원의사를 밝혀 오기도 하고 전화부대를 조직하는 등 직간접 지원이 많다"면서 "현재 자원봉사자 가운데 상당수도 출향 인사들"이라고 말했다.

영덕·최윤채기자 cychoi@msnet.co.kr

경주·박정출기자 jc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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