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프지만 룰은 룰이다. 실격 판정을 따르겠다."
세계 골프팬들의 주목을 받으며 16세에 프로전향을 선언하고 데뷔전으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삼성월드챔피언십에 출전한 위성미는 청천벽력같은 실격판정 소식에 얼마나 울었는지 눈이 퉁퉁 부어있었다.
위성미는 비가 거의 오지 않는 사막 지대에 아침부터 내린 폭우로 3차례 경기가 중단되는 우여곡절끝에 3시간20분 가량 지연된 16일(이하 현지시간) 최종라운드에서 경기를 끝내고 난 뒤에야 실격 판정을 통보받았다며 담담히 경위를 털어놓았다.
위성미는 도수높은 검정색 안경을 쓰고 나왔지만 눈망울에 맺힌 눈물을 감추기는 어려웠고 취재진의 질문에 다소 떨리는 목소리로 또박 또박 대답했다.
다음은 위성미와의 일문 일답.
--이번 결정을 수락하는가. 홀에 가까운 쪽에 볼을 드롭했다는 심판 판정에 동의하는가.
▲그렇다. 룰을 존중한다. 3인치 정도 앞에 나간 것 같다. 당시 이 정도면 괜찮다고 생각하고 드롭했다. 오늘 큰 교훈을 얻었다. 이제부터 어떤 일이 있어도 심판위원을 부르겠다. 내게 이런 일이 일어나 정말 슬프지만 규정은 규정이다. 3인치 이건 100야드 이건 모두 같은 것이다. 규정을 따르겠다.
--어제도 논란이 있었지만 다들 규정을 따랐다고 생각했는데, 의문점은 없는가.
▲당시 캐디 그레그와 이야기를 나눴으며 그는 가깝지 않다고 말했다. 나 역시 (홀에서) 더 멀리 있다고 확신했다. 하지만 내 생각만 그러했던 것 같다. 지금 아무런 의문도 없으며 나는 금지된 선보다 앞에 있었다.
--언제 실격을 통보 받았는가.
▲오늘 최종라운드 스코어 카드를 제출하고 난 뒤 약 10분만이다.
--볼은 얼마나 앞으로 나갔나.
▲3인치 정도다. 어제의 일이기 때문에 다만 그 정도였을 것이라고 추정할 뿐이다.
--항의했는가.
▲어떤 일이 있어났었는지를 확인하려 했다. 하지만 규정은 규정이다.
--현재 심정이 어떤가.
▲정말 슬프다. 다만 모든 상황을 극복하려 하고 있다. 많이 배웠다. 내가 원했던 것은 아니지만 이것이 올바른 방향이다.
--이번 대회에서 3라운드 7번홀 만이 아니고 여러차례 언플레이어블을 선언했는데, 규정위반을 몰랐다는게 이해되지 않는다.
▲속이려 하는 등의 행위를 한 적이 없다. 당시 내가 옳았다고 판단하고 플레이한 것이다. 내가 한 일에 대해 떳떳하다. 다시 그런 상황을 맞았더라도 그것이 옳았다고 믿었기 때문에 똑같이 했을 것이다. 하지만 많이 배웠다. 이제는 (무슨 일이든) 경기위원을 부를 것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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