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표, 對與 정체성 투쟁 선언할 듯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대표는18일 오전 염창동당사에서 '강정구 교수 불구속 수사 지휘권 발동' 파문과 관련,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전면적인 대여(對與) 정체성 투쟁을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표는 특히 회견에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에게 천정배(千正培) 법무장관해임과 대통령의 직접 해명, 국회 차원의 청문회 개최 등을 요구하고 이 같은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장외투쟁도 불사할 것임을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전여옥(田麗玉) 대변인은 17일 국회에서 상임운영위를 마친 뒤 브리핑을 통해박 대표의 기자회견 방침을 발표한 뒤 "회견에선 노 대통령이 대한민국의 정체성과자유민주주의.시장경제체제를 지킬 의지가 있는 지를 공개 질의하고 국민과 함께 모든 수단을 동원해 싸워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핵심 당직자는 "국회 차원의 청문회 개최와 함께 내각총사퇴를 요구하거나국가정체성 수호를 위한 범국민기구 발족을 통한 범국민투쟁 전개 등도 제시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구체적으로 내달 초 구국집회를 개최하는 등 장외집회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대여 정체성 투쟁과 관련, 박 대표는 '한국전쟁은 북한의 통일전쟁', '만경대정신을 이어받자' 등 강정구 교수의 주장에 대해 노 대통령의 구체적인 입장과 동조여부를 밝힐 것을 요구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표는 또 이번 사태를 막지 못하고 오히려 검찰총장에 대한 지휘권 행사로검찰총장의 사퇴까지 몰고 온 천 장관을 즉각 해임해야 한다고 촉구한 뒤 이 같은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국민과 함께 투쟁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박 대표는 이날 열린 상임운영위에서 강정구 교수 파문이 검찰총장 사퇴로이어지자 여권이 검찰 내부의 불만을 조직적 반발로 규정, 공안사건 불구속 수사 및검찰개혁 적극 추진 방침을 밝히고 나선 데 대해 "한마디로 현 정권이 이성을 잃었다고 본다"며 강력 비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