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만화가 올 가을 스위스 시장에서 일본 '망가'에 도전한다.
17일 스위스의 불어 일간지 '트리뷘 드 주네브'에 따르면 순정물로 국내에서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박희정 작가의 'FEVER'를 비롯한 10편의 한국 만화가 최근 잇따라 출판되기 시작했다.
'트리뷘 드 주네브'는 한국 만화가 지난 몇 년 간 스위스에 간간이 소개돼 부분적 성공을 거두기도 했지만 무시할 있을 정도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었다면서 한국 만화가 이번 기회를 통해 뿌리를 내릴 수 있을 지가 주목된다고 전했다.
스위스 파케 출판사에서 펴낼 한국 만화 작품들에는 박희정의 'FEVER'외에 '마피아 스쿨', '태극' 등이 포함돼 있으며 순정물과 공상과학, 스포츠 만화 등 다양한 장르를 망라한 것이 특징.
'트리뷘 드 주네브'는 출판업자 피에르 파케가 시장의 틈새를 찾아내 베팅을 한 셈이라면서 그가 지난 8월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 페스티벌(SICAF)을 찾아 서둘러 판권계약을 맺은 데는 남다른 감식안이 작용했다고 말했다.
파케는 당시 한국의 중견 만화 작가인 이두호의 작품에 반했으며 박희정의 대표작 '호텔 아프리카'에서는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범상치 않은 솜씨가 놀라웠다면서 "한국 만화의 세계는 망가 못지않게 풍요하다"고 보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파케는 지난해 프랑크푸루트 도서전시회에서 처음 한국만화를 접하고 1차로 판권을 따내 올해 5월 첫 작품을 이미 소개한 적이 있고 SICAF에서는 20여 편의 만화 판권을 사들이면서 상당히 높은 금액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리뷘 드 주네브'에 따르면 파케는 SICAF 방문을 통해 크게 고무됐으며 유럽의 시나리오 작가들과 한국 만화 작가들의 제휴도 검토하고 있다는 것.
박씨는 'FEVER'의 제1권 출간에 즈음해 이 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유럽의 정서는 다르다는 걸 잘 알고 있다.나의 캐릭터는 전형적인 아시아인 정서를 표현한다. 이곳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트리뷘 드 주네브'는 박희정의 'FEVER'는 한국의 1대 독자들에게서 열광적인 반응을 얻었다면서 "한국 만화의 열기가 스위스 독자들도 들끓게 할지는 제2편이 나오는 11월에 가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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