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지하철 2호선 개통을 앞두고 대구시장과 경북도지사를 지낸 인사 15명이 17일 오후 대구를 찾아 지하철 개통을 축하했다. 또 어려운 경제를 걱정하기도, 훈수(?)를 두기도 했다.
조해녕 대구시장이 지하철 2호선 개통을 하루 앞두고 이들을 초청, 간담회를 갖고 2호선 시승 및 만찬행사를 가진 것. 역대 대구시장·경북도지사를 한자리에 초청한 적은 이번이 처음.
이날 자리에는 61~63년 대구시장을 지낸 강원채(83) 씨를 비롯해 69~72년 대구시장을 역임한 김수학(78), 61~63년 경북도지사를 지낸 박경원(84) 씨 등이 참석했다. 최고령자가 84세, 최연소자(?)가 65세인 이들 원로들은 대구시의 '특별한 초대'에 감사를 표하며 대구시에 애정 어린 격려를 쏟아냈다.
먼저 김수학 전 대구시장이 운을 뗐다. "서울에 살지만 계명대 등을 자주 오가며 신문 등을 통해 지역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우고 느끼고 있어요. 최근엔 매일신문에 보도된 지하철 2호선 개통 관련 기사를 보고 공부를 많이 했습니다. 관료의 고질적 문제를 던져버리고 학계와 잘 협조하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 흐뭇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김 전 시장은 이어 "대구 신천에 수달이 산다는 얘기를 지인들에게 했더니 반신반의하는 이들이 많았다"며 "대구가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도시, 동남권의 수도로 발돋움하며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도시로 발전하고 있어 반갑기 그지없다"고 얘기했다.정채진(73) 전 대구시장은 "서울은 경제가 살아난다는데 대구경제는 눈에 띄게 달라지고 있느냐"고 조 시장에 묻기도 했다.
이상연(69) 전 대구시장은 대구가 섬유, IT(정보기술) 등에서 세계적 도시로 발전하려면 지역이 가진 문화·예술의 잠재력 극대화가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골프선수 미셸 위에게 세계적 기업들이 스폰서를 하는 이유는 스포츠를 통해 자사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라며 "따라서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 대회를 대구에 꼭 유치, 대구의 브랜드가치를 높이고, 대구 발전의 촉매제로 삼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2호선 시승에서도 축하와 걱정 어린 이야기는 이어졌다. 우명규(69) 전 경북도지사 등은 달라진 대구 모습에 놀라움을 나타냈다. 40년 만에 대구를 다시 찾았다는 박경원 전 경북도지사는 "60년대 재임시 시내 가로등 3개 설치 뒤의 점등식 때 가슴이 뭉클했다"며 "대구에 지하철 2개 노선이 들어서다니 감개무량하다"고 했다.
시승 뒤 이들은 "지하철의 소음, 흔들림이 서울 지하철보다 적은 것 같다" "용산역과 환승역인 반월당역의 시설과 환경이 우수해 다른 어느 도시의 지하철 역에 못지 않다" "다시는 지하철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안전에 신경을 쏟아야 한다"고 말했다.
조 시장은 "원로들의 애정 어린 격려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역대 시·도지사들의 고견을 받들어 시정 발전에 더욱 힘을 쏟겠다"고 화답했다.
이대현기자 sky@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12년 간 가능했던 언어치료사 시험 불가 대법 판결…사이버대 학생들 어떡하나
한동훈 "이재명 혐의 잡스럽지만, 영향 크다…생중계해야"
[속보] 윤 대통령 "모든 게 제 불찰, 진심 어린 사과"
홍준표 "TK 행정통합 주민투표 요구…방해에 불과"
안동시민들 절박한 외침 "지역이 사라진다! 역사속으로 없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