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특수목적고 입학전형 대비 이렇게

경시대회 수상자 특별전형 노려볼 만

과학고, 외국어고 등 이른바 특수목적고 입학 전형이 임박했다. 지난해 경우 2008학년도 대학입시안이 발표되면서 혼란을 겪기도 했지만 올해는 학부모들의 이해가 넓어지면서 특목고 인기가 되살아나고 있다. 각 고교들은 경쟁률이 다소 올라가고 합격자들의 수준도 상향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목고 전형과 준비 방법을 짚어본다.

△ 외국어고=전국의 외국어고 대부분이 지난주부터 이달 말 사이에 입학 원서를 접수한다. 대구외고의 경우 24일부터 29일까지 원서를 받으며, 지난 14일 마감한 경북외고는 일반전형에 274명, 특별전형 30명, 특례전형 8명이 지원했다.

외국어능력시험이나 각종 대회 실적이 뛰어난 학생, 중학교 내신이 월등히 뛰어난 학생은 일단 특별전형에 지원하는 것이 맞다. 내신 우수자의 경우 대부분의 특목고에서 학업우수자 전형이나 학교장추천 특별전형으로 선발한다. 학교에 따라 전 과목을 반영하기도 하지만 주요 교과만 반영하는 곳도 있으므로 유의해 지원해야 한다.

일반전형에서 치러지는 듣기 평가나 구술면접 시험은 내신 못지않게 당락을 좌우하므로 꾸준한 대비가 필요하다. 학교별로 시험 방식에 차이가 있으므로 이에 맞춰 준비하는 것이 좋다. 대구외고는 3년 전부터 듣기 평가를 하고 있으며 경북외고는 읽기와 인터뷰를 한다. 이들 시험은 평소에 꾸준히 준비해야 하는 것으로 전형을 앞두고 반짝 과외는 거의 효과가 없다. 엄태옥 대구외고 교장은 "지난해부터 듣기 평가의 변별력을 높였는데 올해도 비슷한 수준으로 진행될 것"이라며 "듣기 평가에서 내신 차이를 뒤집고 당락이 바뀌는 경우가 적잖기 때문에 시험 때까지 지속적으로 언어 감각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 과학고=특별전형과 일반전형으로 나뉘는 것은 외국어고와 비슷하다. 각종 대회 입상 경력이 있는 학생이나 영재교육기관 재학·수료생은 특별전형으로 합격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내신 우수 학생 특별전형은 대상 학생이 많지 않기 때문에 대구과학고의 경우 올해 모집 인원을 4명으로 줄였다.

일반전형에서는 내신 외에 구술고사 또는 탐구능력 평가가 당락의 관건이 된다. 대구과학고는 구술고사를 실시하고 경북과학고는 2차 전형에서 수학·과학의 기초탐구능력, 3차 전형에서 수학·과학의 창의력과 문제해결능력을 평가한다.

대구과학고 구술고사는 풀이실에서 문제를 푼 뒤 감독관의 질문에 대답하는 방식. 구교석 교무부장은 "중학교 과정의 내용을 심화시켜 창의적 문제해결력을 평가하는 시험이므로 고교 과정 선행학습보다 중학교 과정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더 중요하다"며 "고사장에서 긴장해 실수하지 않도록 심리적 안정을 갖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구과학고는 자체적으로 시행하는 중학생 수학·과학 능력 인증시험을 전형에 활용한다. 동상 이상 수상자에게는 특별전형 응시 자격을 주고, 시험 참가자 가운데 일정 점수 이상을 받은 학생들에게는 점수에 따라 등급을 부여해 일반전형에서 일정 점수를 준다. 오는 29일 치러지는 인증시험에는 수학과 과학에 각각 250여 명이 지원했다.

△ 중학교 1, 2학년생=지역의 경우 수도권처럼 특목고 진학을 꿈꾸는 중학생들의 과열 과외는 눈에 잘 띄지 않는다. 그러나 미리 알고 준비하면 그만큼 유리한 것은 틀림없는 일. 중학교 1, 2학년 때 내신이 뛰어나지 않은 학생이라도 충분히 진학할 수 있는 길이 열려 있다. 외국어고의 경우 TOEFL이나 일본어능력시험(JLPT), 한어수평고시(HSK) 등을 준비해 좋은 점수를 받아두는 것은 기본. 경시대회에 참가해 입상하면 금상첨화다. 일반전형으로 진학을 계획한다고 해도 듣기 평가나 면접 등은 기간을 두고 꾸준히 준비해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과학고 진학을 생각한다면 경시대회나 올림피아드, 수학·과학능력 인증시험에 충분히 대비하는 것이 좋다. 별도로 과외를 받거나 학원에 다닐 필요는 없지만 중학교 교과서를 완전하게 이해한 뒤 심화 문제 등을 통해 실력을 쌓아야 한다. 특목고 진학을 위해 학원을 찾는 학부모가 많은데 일단은 고교의 상담 창구를 활용해 기본적인 전형 방법과 준비 전략 등을 알아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김재경기자 kjk@msnet.co.kr

사진:2008학년도 대학입시에 대한 불안감이 다소 걷히면서 특목고 진학을 계획하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 사진은 지난 14일 열린 대구과학고 입시설명회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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