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18일 동국대 강정구 교수 파문과 관련, "노무현 정권 2년 반이 지난 지금 국가 정체성이 근본부터 흔들리고 있다"면서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지키는 데는 결코 타협하거나 양보할 수 없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이날 서울 염창동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간첩은 간첩으로, 국가보안법 위반자는 국가보안법 위반자로 온당하게 법의 심판을 받도록 해야 한다"며 "노무현 대통령은 이번 파문에 대해 국민 앞에 진심으로 사과하고 천정배 법무부 장관을 즉각 해임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국가체제를 지키기 위해서라면 한나라당이 중심이 돼 국민과 함께 구국운동을 벌여나갈 것"이라며 장외투쟁도 불사할 뜻을 밝혔다."국립현충원도, 4·19 정신도, 광주 5·18 정신도 함께 안고 가야 할 소중한 역사지만 만경대정신까지 품고 갈 수는 없다는 것이 한나라당의 확고한 원칙"이라고 덧붙였다.
박 대표는 "이번 강 교수 사태는 대한민국 정부가 체제를 부정하는 세력에게 도전할 수 있는 길을 터주겠다는 것"이라며 "남북관계에서 정권의 업적을 쌓겠다는 정략적 목적으로 북한 정권의 비위를 맞추기 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상곤기자 lees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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