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위 "12월부터 지상파 방송시간 연장"

"낮방송시 3사 광고 매출 1년에 360억원 증가"

방송위원회가 12월부터 지상파TV의 방송시간을낮방송부터 단계적으로 연장하는 정책방안을 내놓았다. 또 KBS와 MBC, SBS 등 지상파TV 3사는 낮방송 연장으로 1년에 광고수입이 360억원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방송위는 18일 전체회의에서 단계적 방송시간 연장을 뼈대로 하는 '지상파방송운용시간 자율화 정책방안'을 접수한 뒤 24일 이와 관련한 공청회를 개최해 각계 의견을 수렴, 최종 확정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10일 노성대 방송위원장은 국회 문광위 국정감사에서 "지상파 DMB(이동멀티미디어방송) 본방송이 시작되는 시점(12월)에 지상파TV 낮방송을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방송위는 정책방안에서 "케이블TV와 위성방송, DMB는 종일방송인 데 비해 유일하게 지상파만 운용시간을 제한하고 있으며 선진국에서도 방송시간 운용을 제한하지않고 있기 때문에 운용시간 자율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운용시간 자율화의 기본방향은 1단계로 지상파DMB 본방송 개시일인 12월1일부터낮시간(정오부터 오후 4시까지) 방송을 연장하고 이에 대한 결과를 종합적으로 분석검토한 이후 2단계로 심야(오전 1-6시) 방송허용을 다시 논의키로 했다.

아울러 방송시간 연장에 대한 책임성 강화방안으로 늘어난 방송시간대에 특정장르의 집중편성을 지양하고 중복편성과 재방송 등을 배제해야 하며 장애인의 시청을 돕기 위한 자막방송과 화면해설방송 등을 편성토록 했다.

이밖에 방송위는 낮방송 연장시 지상파 3사의 추가 광고수입은 모두 연간 36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방송위 양한열 지상파방송부장은 "낮방송의 광고단가 기준이 C급이고 광고판매율이 50%로 예상됨에 따라 KBS와 MBC, SBS 등 3사의 월 광고매출액은 30억원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방송위는 지상파방송 운용시간 자율화에 대해 긍정적 효과로 시청자 선택권 확대와 공익적 역할 수행 강화, 프로그램 편성의 다양성·융통성 확보, 외주제작 활성화, 디지털방송 재원 확보 등을 꼽았다. 또 부정적인 효과로는 매체간 균형발전 저해와 프로그램의 질 저하, 국가적 재원의 비효율성 초래 등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케이블TV협회 등은 지상파 방송시간의 연장에 대해 "매체간 균형발전을 저해하는 조치"라며 반대의견을 공식적으로 밝힌 바 있다. 케이블TV협회는 시청자 복지 측면에서도 "지상파방송은 국민의 재산인 전파를사용하고 있으므로 공공성이 요구되고 있으나 지상파방송의 편성현황을 보면 공공성보다 시청률 등 상업성 편성에 집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지역 민영방송은 "방송시간 확대로 인한 자체편성 의무비율의 확대는 지역방송으로서 힘들다"며 "3시간 확대는 수용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현재 방송국 허가장에 따르면 지상파TV는 평일 기준으로 오전 6시부터 낮 12시, 오후 4시부터 이튿날 오전 1시까지를 방송운용시간으로 명시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