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박지성, 교체 10분 출전에도 팀내 '최고평점'

알렉스 퍼거슨 감독(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박지성을 좀 더 일찍 투입했어야 했다. 19일 새벽 영국 맨체스터 올드트래포드 구장에서 열린 유럽축구 챔피언스리그 D조 조별리그 3차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LSOC 릴(프랑스)과의 경기에서 박지성은 후반 38분 라이언 긱스와 교체 투입, 추가 시간까지 10분간 맹활약했지만 팀에 승리를 안겨주지 못했다. 맨체스터와 릴은 0대0으로 비겼다.

'박지성은 정규리그, 긱스는 챔피언스 리그'라는 선수 운용 방침에 따라 이날 선발 출장하지 않았던 박지성은 후반 종반 투입돼 무기력한 경기를 꿈틀거리게 했다. 폴 스콜스가 후반 17분 두 차례 경고로 퇴장당해 수적 열세에 놓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이전까지 우세한 경기를 벌이던 형세에서 수세로 몰렸다. 박지성은 지난 주말 경기에서 장거리 이동 후 풀타임 출장해 휴식이 필요했으나 팀은 그를 요구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선수교체도 경기진행 시간 80분을 넘겨 하는 퍼거슨 감독은 그를 경기 종료 7분 전에 집어넣었다. 시간이 급했던 맨체스터는 긱스의 주장 완장을 그대로 박지성에게 넘겼다.

박지성은 투입 후 바로 하프라인에서 수비 2명을 제치고 거침없는 중앙 돌파를 시도, 측면의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에게 패스를 열어주며 팀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후반 40분에는 페널티지역 오른쪽 외곽에서 상대 선수의 경고와 함께 프리킥 찬스를 만들어냈고 종료 직전에도 미드필드 중앙에서 프리킥을 유도해내는 등 10분간 4차례의 코너킥과 프리킥 등 세트 피스 상황을 만들어냈다.

릴도 막판에 잇따라 공격수를 투입하며 적지에서 승리를 노렸으나 박지성의 공세에 밀려 이렇다 할 공격을 하지 못했고 수비수들이 박지성의 빠르고 거침없는 드리블을 막느라 연이어 반칙을 범해야 했다.

맨유는 1승2무(승점 5)에 그쳤으나 같은 조의 벤피카(포르투갈)와 비야레알(스페인)이 1대1로 비겨 조 1위를 지켰다.

B조의 아스날(잉글랜드)은 부상에서 복귀한 간판 골잡이 티에리 앙리가 혼자 2골을 몰아친 데 힘입어 스파르타 프라하(체코)를 2대0으로 완파, 3연승을 달렸다.

독일의 바이에른 뮌헨은 제바스티안 다이슬러, 마르틴 데미첼리스의 골로 이탈리아의 유벤투스를 2대1로 꺾고 3연승으로 A조 선두를 달렸다. C조의 FC바르셀로나(스페인)는 파나티나이코스(그리스)와 득점없이 비겼고 A조의 FC브루게(벨기에)는 라피드 빈(오스트리아)을 1대0으로, B조 아약스(네덜란드)는 FC툰(스위스)을 2대0으로 제압했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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