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손석희의 시선집중' 5주년 맞는 손석희

2001년 보신탕 문화에 대한 브리짓 바르도와의 인터뷰, 지난 2월 독도 영유권과 관련한 일본 시마네현의 조다이 요시로 의원과의 인터뷰 등으로 많은 화제를 모아온 MBC 표준FM(95.9㎒) '손석희의 시선집중'이 5주년을 맞는다.

2000년 10월 23일 김영삼 전 대통령과의 인터뷰로 첫 방송된 이 프로그램이 제목처럼 시선을 집중시키며 방송될 수 있었던 힘은 물론 손석희 MBC 아나운서국장이다.

생방송 중에도 예리한 질문과 문제 제기로 논쟁의 핵심을 꿰뚫으며 찬사를 받아온 손 국장은 최근 각계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한 시사저널 설문조사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언론인'과 '신뢰성 있는 언론인' 두 부문에서 동시에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손석희의 시선집중' 5주년을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그는 "생일을 잘 챙기지 않는 편이라 몇 주년 등을 특별히 따지지 않으려 한다"면서 "주변에서 관심을 많이 가져주셔서 감사하고 평상시처럼 꾸준히 방송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금은 그가 아니면 존재할 수 없을 것 같은 프로그램이 됐지만 그가 처음부터 선뜻 시작한 것은 아니었다. 손 국장이 라디오 프로그램을 이처럼 오래 진행한 적이 없어 당시에는 고민이 많았다.

그는 "방송을 하면서 라디오하고 인연이 있는 편은 아니었다"면서 "'내가 라디오와 잘 맞는지 고민 끝에 이 프로그램을 시작하게 됐다"면서 5년 전을 돌아봤다.

손 국장은 이어 "프로그램의 성격이 가능성이 있을 거라고 판단해 시작했는데 빠른 시일 내에 큰 반응이 와 다행이었다"라며 "보통 라디오에서는 시사를 정면으로 다루지 않고 변형시키는데 '대놓고' 다루기는 처음이어서 어려움도 있었다"고 말했다.

화제를 모았던 여러 인터뷰 가운데 가장 기억에 남는 인터뷰를 묻자 그는 "국민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정책에 대한 인터뷰들이 크게 표는 안 났지만 중요한 인터뷰들이었던 것 같다"고 대답했다.

5년간 진행자로서 초점을 맞춘 부분에 대해서는 "정파나 당파적인 이해관계를 배제하고 전방위적인 비판에 나름대로 충실하려고 애쓴다"면서 "다만 당사자를 통한 직접 인터뷰에서 문제 제기를 하고 판단은 청취자가 하도록 한다"는 기본 원칙을 밝혔다.

이런 손 국장의 노력에 힘입어 '손석희의 시선집중'은 주요 현안에 대한 핵심인물들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며 기존 스트레이트 뉴스의 한계를 뛰어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라디오 저널리즘'을 새롭게 창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이후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시사프로그램이 봇물을 이루게 될 만큼 많은 영향을 미쳤다.

손 국장은 영향력있는 언론인 1위에 오른 것에 대해서는 "사회적으로 뜨거운 이슈를 매일 다루다 보니까 관심이 생긴 것 같다"면서 "전혀 결과에 얽매이지는 않지만 1위라고 발표되고 나면 주위의 인식이 달라지곤 해서 2등이 좋은 것 같다"고 웃었다.

손 국장은 지난 2월부터 MBC 아나운서국 국장으로 일하고 있다. 국장 보직을 맡으면서도 매일 새벽 라디오프로그램을 생방송으로 진행하고 있는 그는 "회사에서도 사정을 봐주고 국원들이 이해해주기 때문에 계속할 수 있었다"면서 "그래서 더욱 아나운서국의 일을 게을리하지 않으려 하고 지금까지 다행히 대과 없이 해왔다"고 감사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끝으로 향후 계획을 묻자 그는 "'손석희의 시선집중' 10주년 때 다시 한번 인터뷰를 했으면 좋겠다"는 한마디로 이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과 함께 앞으로도 꾸준히 청취자들을 만날 의지를 표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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