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즈미 일본총리와 자민당 의원들의 대거 신사참배에 앞서 일본육상자위대 간부학교에서 교육을 받고 있는 영관급 장교들이 지난 2000년부터 일년에 몇차례씩 한국을 방문, 국내 군사요충지를 시찰하고 있어 일본의 우익화 조짐이 가속화하고 있다는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우리나라 국방대학원과 비슷한 일본육상자위대 간부학교에서 연수를 받고있는 영관급 장교 29명이 지난주 한국을 방문했다. 이들은 지난 10일 서울에 도착, 6일동안 제3야전군사령부, 전쟁기념관, 국립묘지를 비롯, 판문점과 제3땅굴, 도라OP까지 전방지역을 샅샅이 살펴봤다. 또한 독립기념관과 육군대학은 물론 낙동강 방어전투의 최격전지였던 칠곡군 다부동전적지에서 당시의 전투상황과 현장을 보고 2군사령부를 방문한 뒤 귀국했다.
14일 칠곡 다부동전적기념관에 들른 육상자위대 간부학교장 히로세 세이지(廣瀨淸一.58) 중장은 한국방문의 목적을 "일본의 방어를 위해 한국전쟁 뿐 아니라 한반도의 안보상태를 견학하는 연수차 방문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근 군대보유를 금지한 일본의 '평화헌법'의 개헌 움직임에다 고위층의 신사참배 등에 따른 '군사대국화'의 우려 등 정치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철저한 무응답으로 일관해 한국방문의 진짜 속셈이 무엇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특히 자위대의 해외파견과 이라크전 당시 미국을 지원해 이지스함을 인도양에 배치하는 등 군사대국화로의 발걸음이 심상치 않다는 점에서 이들의 잇단 방문은 의혹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다부동전적기념관 성길준 사무처장은 "일본의 정보장교들로 일년에 한번 방문할때도 있지만 많을때는 분기별로 방문한다"며 "절대로 떠들썩하게 방문하는 법이 없으며 관광회사를 통해 조용히 방문하는 등 겉으론 철저하게 관광명목으로 들어온다"고 말했다. 또 "왜 오느냐고 물어봤더니 '한국은 아직 전쟁이 끝나지않은 휴전상태이며 한국전쟁이 재발하면 일본이 개입한다는 전제하에 한국전쟁의 현장을 둘러보고 충분한 정보를 얻기 위한 시스템의 일환이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이들은 다부동전투현장을 둘러보며 당시 호파는데 문제가 없었는지, 현장의 지질상태는 어떤지 등 전투작전과 관계되는 부분까지 자세하게 물어보는 등 특별한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판문점과 제3땅굴 등 전방지역을 둘러본 소감에 대해 세이지 학교장은 "북한의 상태를 보니 긴장감이 돌았다"며 "일본은 평화를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칠곡.이홍섭기자 hs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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