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가 통쾌한 4연승으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자 지역민들의 기쁨도 한껏 고조됐다.
19일 오후 대구 시민운동장에는 일찌감치 2천여 명의 시민들이 전광판 응원을 하기 위해 몰려들었다. 시민들은 삼성선수들이 안타를 터뜨릴 때마다 폭죽을 터뜨리며 '최~강 삼성'을 연호했다. 관중석 곳곳에는 막대 풍선과 대형 깃발이 나부꼈다.
오후 6시 경기가 시작되면서 선수들과 한마음으로 함성을 지르고 어깨동무를 하며 응원하던 시민들은 마침내 큰 점수 차로 삼성이 앞선 채 9회 말이 되자 모두 일어나 노래를 부르며 승리를 자축했다. 승리가 확정된 순간, 김수철의 '젊은 그대'가 울려퍼지고 시민들은 '으샤 으샤'를 연호하며 두 팔을 치켜들고 환호했다.
친구 2명과 야간자습도 뒤로하고 운동장을 찾은 조지은(18·대구 남구 대명동) 양은 "입시공부로 쌓였던 스트레스가 한꺼번에 날아가는 것 같다"고 했다. 대학생 박신욱(25·대구 동구 신기동) 씨도 "서울경기라 선수들과 함께하진 못했지만 느끼는 감동은 하나일 것"이라고 말했다.
시민들은 삼성 승리가 위축된 지역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계기가 되길 기원했다.
이팔갑(54·대구 서구 비산동) 씨는 "침체된 지역민들이 삼성의 우승을 계기로 희망을 다시 찾고 힘을 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장사까지 접고 달려왔다는 정연욱(31·대구 남구 이천동) 씨는 "이번 경기를 응원하는 동안 대구시민들이 하나됐음을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고 했다.
대구 시가지도 승리의 기쁨으로 넘쳤다.
동성로의 상점들 앞 TV에는 인파가 북적거렸다. 애주가들은 중계를 보며 흥에 겨워 서로 술잔을 권했다.
동대구역 대합실 TV 앞에 모여있던 50여 명의 여행객들도 경기에 몰두했다. 삼성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시민들의 표정은 일순 환해졌다. 배운안(37·대구 남구 이천동) 씨는 "퇴근하는 아내를 기다리다가 기분 좋게 돌아가게 됐다"고 했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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