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도전! Best 라이프]건강 되찾기-(33)손목·허리 통증 고동량 사회복지사

건강해야 힘든 봉사도 '척척'

3년차 사회복지사 고동량(26·여·신당종합사회복지관) 씨는 후원물품을 실어나를 때 손목이 아프고 허리에 통증이 심하다. 심지어 앉아서 사무를 볼 때도 허리와 골반쪽이 욱신거린다.

하지만 복지관 내 직원 12명 중 남자복지사는 3명밖에 되지 않아 여성들도 무거운 물건을 들어야 할 때가 많고 때론 못을 박고 형광등을 교체하는 일까지 해야 한다. 모두들 봉사하는 마음으로 일하기 때문에 '아프다'고 하면 엄살피우는 것 같아 말도 못하고 '끙끙' 앓고 있는 수준.

주말에도 일을 해야 할 때가 많으며 설날, 추석 등 명절에는 더 바쁘다. 명절 당일 하루를 제외하고 나머지 휴일은 반납해야 할 실정. 위문품을 어려운 이웃들에게 나눠주고 행정적인 업무도 마무리지어야 하기 때문이다. 대학졸업 이후 복지사로 일하면서 이때껏 병원구경을 못해봤다.

그는 17일 업무를 마친 뒤 오후 7시쯤 닥터굿 스포츠클리닉을 찾았다.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였다. 전반적인 신체검사결과 고씨는 손목, 허리, 왼쪽 다리 통증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닥터굿 스포츠클리닉에 따르면 손목통증은 무거운 물건을 자주 들 때 생기는 인대나 근육에 무리가 가서 생긴 것이고 좌우 균형이 잘 맞지 않는 것은 오른쪽 부위 근육을 많이 사용해 골반이 약간 삐뚤어진 것이란다. 게다가 척추 허리부위도 '1'자 모양이 아니라 조금 휘어진 상태.

척추를 안정시켜주는 횡복근(복부근육 가운데 가장 안쪽에 있는 근육)과 다열근(척추의 가장 안쪽에 붙어있는 근육)도 제 기능을 하지 못할 정도로 약해져 있었다. 그나마 뼈에는 큰 이상이 없어 교정운동으로 회복이 가능하고 근육 등은 운동치료를 통해 서서히 제 기능을 회복할 수 있을 정도였다.

'닥터굿'은 당일 치료에 들어가 비뚤어진 척추, 골반 등을 바로잡아주는 치료에 들어갔다. 또 매일 방문할 수 없는 직업적 특성을 감안해 '누워 배에 힘주기' 등 집이나 직장에서 할 수 있는 간단한 운동법 몇가지를 가르쳤다.

손목통증은 정구공 크기의 말랑말랑한 공을 손에 쥐는 운동부터 시작해 통증이 사라지고 나면 아령(1kg)과 고무밴드를 이용해 손목 주변 근육을 강화할 계획이다. 횡복근과 다열근이 정상적으로 기능하도록 만드는 척추안정화 운동도 실시한다.

고 복지사는 앞으로 한달가량 주 2회정도 스포츠 클리닉을 찾아 물리·레이저치료와 함께 정상적인 몸 만들기에 들어간다.안재홍 재활의학전문의는 "여자 복지사들의 경우 대부분 사무적 스트레스와 함께 막노동같은 험한 일을 하고 있어 근육계통의 질환을 앓고 있다"며 "시간이 지날수록 회복 불가능한 상태로 접어들 수 있기 때문에 2, 3년마다 한번씩 병원을 가보거나 스포츠 클리닉에서 근육상태를 테스트해보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사진: 안재홍 재활의학전문의가 고동량 복지사의 손목관절 및 근육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김태형기자 thkim2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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