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매일춘추-대구지하철의 위대한 승리

대중교통 수단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우리나라의 지하철은 서울시의 복잡성과 교통난을 해결하기 위하여, 1974년 8월 개통된 이래 장족의 발전을 거듭하여 오늘에 이르렀다. 우리 지역도 1998년 5월 대구 지하철 1호선을 개통한 후, 255만 대구시민의 숙원사업인 지하철 2호선이 오랜 산통 끝에 대망의 개통을 하였다.

장장 8년 9개월에 걸친 대역사(大役事)를 누가 이루었던 말인가? 필자는 뼈아픈 과거의 상처와 지하철 건설로 인하여 많은 불편과 생활고를 무던히도 감내한 대구시민에게 그 공을 돌리고 싶다. 물론, 건설종사자와 행정기관도 그 공을 간과할 수 없다. 따라서 이번의 대구지하철의 위대한 승리자는 대구시민, 건설종사자 및 행정기관 모두이다.

불에 타지 아니하거나 잘 타지 아니하는 성질을 가진 불연재와 난연재의 전동차,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설치된 최첨단 수막설비 등의 안전설비에 있어 '세계최고의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대구지하철 2호선이 자랑스럽다. 하지만, 최첨단 설비라고 해서 안전을 확실히 보장받는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최첨단 설비라도 환경변화에 따라 예기치 못한 오작동을 일으킬 수도 있고, 시민의식의 부족으로 제대로 활용하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제로 디펙트(Zero Defect, 무결점)의 안전관리시스템 구축과 선진시민의식으로, 지금까지 감내한 엄청난 역경들이 더욱 빛날 수 있도록 우리 모두는 배가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그간의 대구시민이 보여준 저력에 힘입어 탄생한 대구지하철 2호선의 사업실적을 어떻게 활용하고 발전시킬 것인가? 이것이 우리가 해결해야 할 과제로 화두를 던진다. 원가절감·품질향상·공기단축을 통한 세계최고 수준의 안전설비와 안전관리시스템을 완성하여, 향후의 예정된 지하철의 성공적인 건설과 더불어, 대외 수출경쟁력을 확보하여야 할 것이다.

중국이 동북공정을 통한 고구려와 발해의 역사를 자국에 편입하려는 이 시대에, 광개토대왕의 피를 가진 후손들이 어찌 이를 두고만 볼 수 있을 것인가? 광개토대왕이 마차로 중국을 호령하고 정복하였다면, 대구지하철의 위대한 승리자인 우리 모두는 대동단결하여 드넓은 중국대륙에 우리의 토종 철마인 지하철을 수출함으로써, 그 과업을 이어받아야 하겠다.

영남이공대 건축과 교수 이택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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