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박용성 회장 11시간 조사받고 귀가

두산비리 의혹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조사부는 20일 계열사를 통한 비자금 조성혐의를 받고 있는 박용성 두산그룹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이날 오전 10시20분 출석, 11시간여 동안 조사받은 박 회장은 오후 10시께 귀가하면서 혐의 시인여부를 묻는 취재진에게 "구체적인 말씀은 드릴 수 없지만 검찰 조사에서 쭉 답변을 했다. 인정할 부분이 있으면 인정하고, 나름의 의견이 있을 때는의견을 진술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그룹 총수인 박 회장을 상대로 두산산업개발, 동현엔지니어링, 넵스, 세계물류 등 두산 계열사 및 관계 회사를 통해 200억원 이상의 비자금을 조성하는 데관여했다는 의혹과 비자금을 받아 총수 일가의 사금고 형태로 사용했다는 의혹 등에대해 조사했다. 검찰은 앞서 박 회장 장남인 박진원 두산인프라코어 상무를 조사하면서 박 상무가 동현엔지니어링 등에서 조성한 비자금을 박 회장 형제·자매에게 배분했다는 진술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박 회장이 비자금을 생활비, 세금 및 이자납부 외에 회사 경영과 관련해부적절한 용도로 사용한 부분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총수일가 인사 중 비자금을 사용한 사람에 대해서는 피고발인·피진정인신분이 아니더라도 전원 조사해 용처를 규명한다는 방침 아래 박용성 회장 동생인박용현 서울의대 교수 등에 대해 이미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거나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검찰은 박 회장을 비롯한 두산 총수일가 인사가 두산 계열사의 증자에 참여하는 과정에서 불법행위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조사했다. 검찰은 먼저 조사한 박용오 전 회장 등과 박용성 회장의 진술에 모순점이 있을경우 박 전 회장 등을 다시 불러 보강조사할 계획이다. 검찰은 다음주 중 두산 총수 일가 인사의 비자금 조성 등에 대한 책임 소재를가린 뒤 이들 중 1~2명에 대해 배임·횡령 등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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