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채널 돋보기-MBC TV 'W' 오늘 '카스트' 방영

수학이나 IT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인도는 최근 브라질·러시아·중국과 함께 신흥경제대국(BRICs)의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그러나 많은 학자들이 인도의 성장은 한계가 있다고 얘기한다. 공식언어만 18개에 달하는 다민족국가라는 점이 하나의 이유이고, 카스트라는 철저한 신분구조가 여전히 존재한다는 것이 두 번째의 이유이다.

MBC TV 'W'는 21일 밤 11시 45분 '인도의 그늘, 카스트'를 방송한다. 첨단 문명사회로 눈부신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는 인도 사회 깊숙이 뿌리내리고 있는 계급차별의 실상이 낱낱이 공개한다.

최근 인도 한 일간지의 뉴스는 카스트제도가 인도인의 일상에 얼마나 뿌리 깊게 박혀 있는지를 확연히 드러내준다. 문제의 뉴스는 오릿사주의 한 시골마을의 청년이 무려 2년 동안이나 발목에 사슬이 묶인 채 살아가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청년은 힌두사원의 성물인 삼지창에 손을 댔다는 이유로 마을 자치회의가 내린 처벌을 받고 있는 중이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취재진이 만난 당사자들이 이를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오랜 관습에 따른 것이었을 뿐'이라는 그들의 대답에서 힌두교의 교리에 따른 카스트제도의 그늘을 느끼게 된다. 사건의 주인공은 카스트제도에서 최하층에 해당하는 불가촉천민이었다.

눈부신 경제성장의 주인공 인도는 세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민주주의 국가를 자처하며 헌법 상으로는 1955년부터 계급차별을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힌두교 교리가 우선하는 인도에서 이는 헛구호에 불구하다. 3천 년 전에 생겨난 카스트제도가 쉽게 없어질리도 만무하다.

카스트제도에 얽매인 인도는 결국 인구의 17%에 해당하는 불가촉천민의 삶을 노예와도 다름없는 것으로 만들고 있다. 인도 사회에 뿌리내린 카스트로 인한 계급 차별의 실상을 불가촉천민들의 삶을 통해 짚어본다.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