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6 대구 동을 국회의원 재선거가 종반으로 접어들면서 '공공기관 유치' '박정희 향수' 등을 놓고 후보들간 상호 비방전이 뜨겁다.열린우리당 이강철 후보 측은 유승민 후보 측을 겨냥해 "선거전략에 알맹이가 없고 지역정서만 자극하는데 혈안이 돼 있다"고 몰아세우고, 유 후보 측은 "이 후보가 마치 자신만이 공공기관을 유치할 수 있는 듯이 흑색선전을 하고 있다"고 쏘아붙이고 있다.
이 후보 선거대책위원회는 21일 "한나라당이 20일 급작스레 로고송을 '새마을 노래'로 바꾸고, 10·26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돌아가신 날이라고 선전해대며 '박정희 향수'를 자극하고 있다"며 "돌아가신 박정희 대통령은 결코 낙후된 동구를 발전시킬 수 없고, 살아있는 이 후보만이 동구를 발전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 선대위는 또 이날 논평을 통해 "동구 주민들은 지역 개발과 발전에 목말라 있다"며 "지역정서만 자극하는 케케묵은 선거운동을 계속하는 이상 주민들은 점점 더 멀어질 것"이라고 했다.
이에 앞서 유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20일 대구에 온 한나라당 강재섭 원내대표는 유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이강철 후보가 자기만이 마치 공공기관을 동구에 유치할 수 있는 듯 말하고 있지만, 재선거와 상관없이 여건상 공공기관이 동구로 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강 원내대표는 이날 동구 방촌동 우방강촌마을 삼거리 지원유세에서도 "대구 국회의원 12명 다 공공기관이 자기 지역구에 유치되길 희망하지만, 생활편의나 교통 등을 감안해 공평하게 볼 때 동구로 가는 게 맞다"며 "공공기관 입지는 대구시와 입지선정위에서 결정하게 되는데 대구시장도 한나라당 소속 아니냐"고 했다.
유 후보도 이날 동구 불로동 유세에서 "이 후보 측이 박 대표는 공공기관 달성 유치를 희망하고, 이 후보는 동구 유치를 희망하는 것처럼 흑색선전을 하고 있는데 주민들은 속지말라"며 "공공기관은 입지선정위를 잘 설득해 내가 동구로 유치하겠다"고 말했다.
김병구기자 k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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