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랜드 전환사채(CB) 편법 증여'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사부는 20일 CB발행 과정에 관여했던 에버랜드측 간부급 실무자를 소환,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소환 조사는 이달 4일 법원이 CB발행과 관련, 에버랜드 허태학 전 사장과박노빈 현 사장에게 업무상 배임 혐의로 유죄를 선고한 이후 처음이다.
검찰 관계자는 "오늘부터 에버랜드측 실무진에 대한 소환조사가 시작됐다. 앞으로 실무진에 대한 조사가 계속 있을 것이다"고 말해 강도 높은 조사가 이어질 것임을 예고했다.
검찰은 이날 소환된 에버랜드 간부를 상대로 1996년 CB 발행이 경영상 필요 때문이라기보다 회사 경영권을 이재용 삼성전자 상무 등에게 넘겨주기 위한 것이 아니었는지 등을 집중 추궁하고 있다. 또 CB발행을 결정한 과정에 삼성그룹 비서실(현 구조조정본부)이 깊숙이 관여한것으로 보이는 정황에 대해서도 사실관계를 캐고 있다. 검찰은 에버랜드측 실무자들에 대한 조사가 일단락되면 당시 삼성 비서실에 근무했던 실무자들도 불러 이재용 남매의 계좌추적 결과 등을 토대로 CB발행에 그룹차원의 공모가 있었는지를 확인할 방침이다.
검찰은 지난 주초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이재용씨 4남매에 대한 계좌 추적에 착수, 이들 남매가 에버랜드로부터 CB를 배정받아 주식 125만4천여주(에버랜드주식 64%)로 전환한 1996년 12월 전후 시기의 돈 흐름을 쫓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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