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와의 모든 사업을 전면 검토하고 재조정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개성 관광도 현대와는 도저히 할 수 없게 되었으니 부득불 다른 대상과 협의를 추진해 나갈 수밖에 없게 됐다"는 북한 아태평화위의 20일 담화는 충격을 넘어선 폭탄이다. 대북 사업에 1조5천억 원을 투자하고, 그룹 총수(정몽헌)가 목숨까지 희생한 현대그룹을 떨쳐 버리고, 남한의 다른 기업과 새로운 계약을 맺어 다른 꿀(달러)을 더 취하겠다는 속셈을 드러냈다.
현대의 대북 사업 파트너인 아태평화위가 "현대와 체결한 7대 협력 사업 합의서도 필요에 따라 수정 보충할 수 있으며, 합의의 주체가 다 없어진 조건에서 그에 구속될 이유가 없다"고 한 주장은 신뢰를 바탕으로 상호 이익을 추구하는 상도의상 있을 수 없는 발상이다.
'7대 협력 사업 합의서'는 기업 내부 문제인 '김윤규 퇴출'을 꼬투리 삼아 북한이 마음대로 버릴 수 있는 종이짝이 아니다. 김 부회장이 쫓겨났다고 대북 사업의 합의 주체가 없어진 것은 '전혀' 아니다. 바뀌었을 뿐이다. 합의 주체는 정주영'정몽헌'김윤규에 이어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21일 취임 2주년을 맞은 현 회장은 현대그룹의 총수로 새로 비상하려는 유력한 경영인이 아닌가.
어려운 시절, 주린 배(적자)를 참아 가며 집안(대북 사업)을 일으킨 '조강지처' 현대를 버리고, 금강산 관광이나 개성 관광에 대한 사업 기회를 다른 기업에게 주려는 방침은 어리석다. 그에 말려들 우리 기업은 없을 것이다. 더 이상 우(愚)를 범하지 말라. 우리 정부도 북한이 현대를 비상식적인 이유로 흔들지 못하도록 하라. 남북 화해 협력에 기여한 선도 기업의 위기를 외면한다면 다른 어떤 기업이 그에 동참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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