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3년 개장한 전국 최초의 중소기업 제품판매장 드림피아(대구 달서구 용산동). 이곳은 홈플러스 등 '유통 공룡들'의 틈바구니 속에서 선전하면서 중소기업인들이 꿈을 일구고 있는 일터다.
올해 들어 하루평균 매출은 1천342만 원으로 지난해보다 253만 원이 늘었다. 처음 기대와 달리 급격한 상승세는 아니지만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 특히 지난 18일 지하철 2호선이 개통하면서 용산역과 인접한 드림피아는 유동인구가 늘 것으로 보고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 반갑다! 지하철
지난 19일 지하철 2호선 용산역 부근. 드림피아 직원들이 행인들에게 풍선 등을 나눠주며 홍보를 하고 있었다. 드림피아 내 입점업체들도 모두 들뜬 표정이었다. 용산역과 가까워 고객들이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라온돌침대 대표 황보 경(40) 씨는 "처음 드림피아에 입점할 당시에는 그다지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며 "임대료도 백화점이나 대형소매점보다 월등히 싸 지금은 대만족"이라고 말했다. 쉬메릭목공예 판매점 박영남(40) 씨는 "지난해보다 매출이 50% 늘었다"며 "지하철 2호선이 개통했으니 매출이 더 늘 것"이라고 기대했다.
입점업체들은 지하철이 개통함에 따라 고객들을 유인하기 위해 다양한 마케팅을 시도하고 있다. 귀금속판매점 김순영(39) 씨도 "고객들에게 이메일과 전화를 통해 불만족이 없는지 수시로 연락한다"며 "최근 귀금속이 패션·액세서리 개념인 만큼 코디네이터가 되기 위해 노력한다"고 말했다. 최근 입점한 장미정(35) 씨는 "아직까지도 드림피아를 모르는 고객이 많다"며 "드림피아를 주민들은 물론 시민들에게 더 홍보해야 되겠다"고 말했다.
▨ 지금부터 시작
현재 드림피아의 주고객층은 40~60대가 대부분이다. 상품구성이 다양하지 못하기 때문. 이에 따라 드림피아는 달서구지역 아파트 주부들을 주요 타깃으로 하되, 지하철을 이용하는 유동고객과 학생 등 20, 30대 고객도 흡수할 계획이다.
또 유명브랜드 상품도 지속적으로 입점시킬 계획이다. 청국장 제조기 회사인 엔유씨전자를 비롯해 여성 캐릭터캐주얼 여피, 한일카페트 등 유명브랜드가 최근 입점했으며, 영 캐주얼과 스포츠의류·스포츠용품점도 추가 입점시킬 계획이다.
특히 경상북도 중소기업 공동브랜드인 '실라리안'과 입점 협의를 하고 대구·경북창업보육센터 입주업체 제품도 입점시킬 예정이다. 창의적인 아이디어 제품의 판로도 개척하고 판매처도 제공한다는 '윈-윈' 전략이다.
매장을 새롭게 바꾸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인테리어를 밝게 하고 통합관리시스템도 설치할 예정이다. 또 홈페이지 개설도 서두르고 자선바자회 등을 개최해 지역 주민들에게 드림피아를 홍보할 계획이다. 무엇보다 드림피아 입점업체들에게 지하철 개통은 가장 큰 호재. 고객들에게 경품행사를 열어 지하철승차권을 증정하고 지하철 출입로에서 상품행사를 열어 지하철을 마케팅에 적극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김영복 점장은 "매장이 좁은 점과 홍보부족이 드림피아의 최대 걸림돌"이라며 "중장기적으로 매장 규모를 늘리고 직원들을 동원한 홍보에 집중해 중소기업 제품들이 잘 팔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모현철기자 mo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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