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천한봉 선생을 무형문화재로"

문경 도예인들 탄원서

문경은 한국 전통 도자기의 고장이어서일까. 아니면 흙을 만지며 살아가는 고운 심성(心性) 때문일까.20일 문경지역 도예인들은 '경북도 문화재 위원님께 드리는 문경전통도자기협회의 탄원서'라는 제목의 호소문을 경북도에 보내 지역 선배 도공에 대한 애정을 표했다.

내용은 오늘날 문경 도자기의 명성을 얻기까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끈질긴 집념과 장인정신으로 문경 도자기 전통의 맥을 이어온 천한봉(73·도예명장) 선생을 경북도 무형문화재로 지정해 달라는 것이었다.

탄원서에는 20명 문경지역 도예인들이 마음을 모아 서명 날인하면서 "문경은 전통 도자기를 통해 정체성을 회복하고 '전통찻사발축제'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데, 그동안 문경이 경기도 이천·광주·여주 지역의 도자문화와 전남 강진의 청자문화 등에 가려져 지역 정체성을 망각하고 있을 때 천한봉 선생은 우리 지역의 정체성을 되살려 냈다"고 주장했다.

또 후배들은 선생님의 작품세계는 꾸밈이 없고 부드러운 색감이 주는 소박한 심성과 서민적 미로 탄생시켜 국내외 많은 사람에게 각인시켰다고 자랑했다.김정옥(무형문화재 사기장 제105호) 도예가는 "천 선생은 한국 전통 도자문화 부흥을 위해 한평생을 바쳤고, 지역사회에서 수 많은 봉사활동으로 도예인의 긍지를 높였다"고 말했다.

문경·장영화기자 yhjang@msnet.co.kr

사진=도예가 천한봉 선생은 국내뿐만 아니라 중국 등 외국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바쁜 가운데서도 한국전통 도자기 자랑에 열정을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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