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동해안 6~7m 너울에 4명 숨져

22일과 23일 울산에서 속초에 이르는 동해안 일대에 6-7m 높이의 너울성 파도가 일어 5명이 숨지거나 다치고 배 수척이 전복되는 등 큰 피해가 났다.

울산에서는 23일 오전 11시30분께 높이 7m의 대형 파도로 북구 정자동 방파제에서 낚시하던 이모(47.울산 남구)씨와 오모(64.〃)씨가 휩쓸려 이씨는 숨지고 오씨는 해경이 구조했으나 중태다.

특히 오전 6시께부터 동구 전하동 현대중공업 도장공장으로 바닷물이 넘쳐 대형철제 블록 10여개가 침수됐고 도크 주변 시설 일부가 물에 잠겨 직원들이 긴급 복구작업을 벌였다. 북구 우가포와 어물항, 동구 주전마을 등에서는 1t 안팎의 어선 6척이 전복됐으며, 바닷물을 끌어오는 호스가 파손되면서 수족관에 물이 공급되지 않아 광어와 우럭, 오징어 등 수천마리가 죽고 주택 20여채가 침수 피해를 입었다.

경북 포항에서는 이날 오후 2시44분께 남구 동해면 임곡리 방파제 앞에서 놀던이모(4.포항시 남구 동해면 약전리), 신모(7.포항 시 남구 동해면 임곡리) 군 등 어린이 2명이 높은 파도에 휩쓸려 숨졌다. 강원도 해안은 연 사흘째 높은 파도가 강타한 가운데 이날은 너울성 파도가 워낙 높아 피해가 컸다.

이날 오후 1시30분께 강원도 강릉시 주문진읍 주문진항 큰 방파제에서 전날 오후 높은 파도에 휩쓸려 실종됐던 김모(25.회사원.경기도 안산시)가 숨진 채 발견됐다. 또 너울성 파도가 영랑동 등대 인근 해안을 덮치며 해변에 위치한 Y횟집의 2층대형 유리창 대부분이 파손되고 건물 내부 천장까지 부서졌으며 인근 식당과 상가 2 채의 유리창도 파손됐다.

22일에도 높은 파도가 일면서 장사항에 정박 중이던 어선 2척이 일부 파손됐고삼척의 새천년도로 구조물 일부가 파도에 유실되기도 했다.

22일과 23일 이틀간 양양 낙산해수욕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제1회 양양컵 프로-암 국제윈드서핑대회도 높은 파도로 무산됐다.

울산기상대는 "울산을 비롯한 동해상에 22일 오후 8시부터 풍랑주의보가 발효된가운데 23일 오전 5시부터 3시간여 높이 6-7m의 너울성 파도가 일었다"며 "풍랑주의보는 24일 오전 해제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기상대 관계자는 "너울성 파도는 풍랑주의보 속에 초속 10m 이상의 북동풍이불면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며 "풍랑주의보가 해제될 때까지 해안가 주민과 어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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