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진은 작가 정신세계의 산물"

포토이미지 아티스트클럽 창립전

사진엔 두 갈래가 있다. 작가의 심미안적 창작 의도에 의해 촬영된 사진(찍은 사진)과 이를 재구성한 창작품(만든 사진)이다. 만들어낸 사진은 포토샵 같은 디지털 매체를 통해 복잡한 예술성을 표현해내는 '포토이미지'라 불리고 있다. 사진가의 감성 세계를 보다 심층적으로 표출할 수 있기에 작가로서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멀티미디어 시대에 '포토이미지'를 정착시키고자 지난 5월 창립한 한국포토이미지아티스트클럽(회장 안흥국· 경운대 교수)의 창립전 'BEYOND OF MIND'가 25일부터 30일까지 고토갤러리(053-427-5190)에서 열린다. 18명의 회원들이 추구하는 것은 사진이 갖고 있는 '기록'이라는 기본적인 차원을 벗어나 있다.

이들은 사진이란 '단순히 대상을 찍는 것이 아니라 그 대상에 흡수되는 것'이며 '자연언어로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시각적 이미지로 표현하는 것'이라 믿는다. 그래서 이들은 '사진을 찍는' 1차 작업후 포토샵 등을 활용한 이미지 변형을 통해 작가의 예술적 의식을 표현한다. 그래서 이 '포토이미지'들은 우리의 눈으로도, 카메라 렌즈로도 볼 수 있는 세계가 아니다. 작가의 의식적 혹은 무의식적인 정신세계의 산물들이다. 작품 속 풍경들은 편광판을 끼운 듯 색이 왜곡돼 있다. 나신의 여성은 보라빛 장미 속을 유영한다. 자유의 여신상은 판화 속의 주인공이다. 분명한 자연 속 이미지들은 작가의 손길을 거치며 비자연적인 예술속 이미지로 재탄생돼 있다. '상업적인 광고 속 사진과 경계를 오고간다'는 '포토이미지' 40여 점을 감상할 수 있다.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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