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철 후보의 '지역발전론'과 유승민 후보의 '정권교체론'이 맞선 지난 주말과 휴일 대구 동을의 밑바닥 민심은 어땠을까?
22일과 23일 이강철 후보가 유세를 벌인 안심체육공원과 방촌시장을 찾은 유권자들 표심은 '이강철 활용론'과 '한나라당 정서'로 엇갈렸다.
서모(65·공산동) 씨는 "동네 친구 스무 명과 함께 시내버스를 타고 이 곳까지 왔다"며 "길어봐야 2년 반이다. 이번에는 이 후보로 한 번 바꿔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공공기관이 달성에 가면 결국 인근 경남이 발전하는 것 아니냐"고 말하기도 했다.
장모(46·여·방촌동) 씨는 "동구가 워낙 낙후됐기 때문에 정부 예산을 많이 가져오는 사람이 우선"이라면서도 "그래도 주변에는 아직 생각을 못 정한 사람들이 많다"고 동네 분위기를 전했다.
신기동에 산다는 40대 남성은 "인물은 이 후보가 낫지만, 정당은 한나라당 아니냐"고 말했다. 50대 한 여성(신기동)도 "한나라당이 정권을 잡아야 지역이 발전할 수 있다"고 했다.
22일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훑고간 지역에서도 표심이 한 곳으로 쉽게 쏠리지는 않았다.
동구 외곽지인 내곡동 주민 김모(76) 씨는 "국회의원들은 당선되면 그만이더라. 박 대표가 이 곳까지 직접 온 것이 신기하다"고 말했다. 또다른 김모(45·숙천2동) 씨는 "선거 때마다 몰표를 받아간 한나라당이 그동안 지역에 해준 게 뭐가 있느냐"고 했다.
그러나 이모(57·내곡동) 씨는 "아무래도 이 곳은 한나라당 정서가 강하다"고 말했다. 숙천1동 농산물 집하장 앞에서 박 대표의 연설을 지켜보던 70대 할머니는 "한나라당 분위기가 좋고, 한나라당 후보를 꼭 찍겠다"고 말했다.
'인물 대결이냐, 정당 대결이냐'를 놓고 팽팽한 대결을 벌이고 있는 후보들 못지않게 주민들 표심도 팽팽히 나눠져 있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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