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연구개발(R&D) 투자가 작년에 큰 폭으로 늘어나며 증가율에서 세계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무역산업부가 24일 발표한 '2005년 R&D 성적표'에 따르면 한국은 삼성전자, 현대차, LG전자 등 주요기업들이 작년에 R&D 투자를 40%가량 늘리면서 가장 큰 폭의 증가율을 보였다.
현대차가 17억3천만 달러를 투자, 전년보다 배 이상으로 급증했으며, 삼성전자는 총 44억4천만 달러를 투자해 지난 4년 사이에 77% 증가율을 기록했다. R&D 성적표의 세계 1천대 투자기업에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한국기업 11곳이 올랐다.
영국 일간 더 타임스는 대만도 총 24억8천만 달러를 R&D에 투자, 14% 증가율을 보인 것으로 지적하면서 한국과 대만이 중국에 대한 우위를 유지하기 위해 R&D 투자를 급속히 늘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중국과 인도 기업들 사이에서는 아직 R&D 투자가 실질적 증가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R&D 분야 세계 1천대 기업의 투자는 총 3천909억 달러로 전년 대비 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임러크라이슬러와 화이자가 각각 76억9천만 달러와 76억8천만 달러를 R&D에 투자, 규모면에서 1, 2위를 차지했다. 미국은 마이크로소프트의 투자가 작년에 56억8천만 달러로 전년 대비 21%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소프트웨어 분야의 R&D 투자에서 수위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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