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막바지 기세싸움

10·26 대구 동을 국회의원 재선거를 3일 앞둔 23일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은 뜨거운 설전으로 막바지 기세싸움을 벌였다.열린우리당 이강철 후보는 23일 부인 황일숙 씨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선거는 동구 발전을 위해 인물과 정책 대결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지금 동구에는 '발에 밟히는 게 금배지'라는 말이 나돌 정도로 수십 명의 국회의원들이 몰리고 정계를 은퇴한 사람까지 새로운 기회를 노리며 동구를 찾고 있다"며 "동구를 중앙정치판의 희생양으로 만들려는 한나라당의 시도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도대체 동을에 나선 한나라당 후보가 누구인지 모르겠다"고 꼬집은 뒤 "이번 선거는 낙후된 동구 발전을 위해 누가 더 적임자인가를 가리는 지역선거이지, 정치인이 총동원되는 대선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또 "선거 막바지에 (상대 후보가) 자신의 뜻대로 전개되지 않자 방송토론을 문제삼고 선관위에까지 트집을 잡고 있다"며 "상호비방과 흑색선전, 발목 잡기로 선거를 난장판으로 만드는 행위를 자제하고 정책과 인물 대결로 정정당당하게 승부할 것을 제의한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유승민 후보 측도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어 "동을 유권자의 자존심을 더 이상 짓밟지 말라"고 이 후보 측을 겨냥한 뒤 "유 후보 선거대책위는 공명선거를 치르기 위해 최선을 다해왔다"고 말했다.

유 후보 측은 "동구의 자존심을 손상시키고 선거분위기를 혼탁시키는 불·탈법 선거운동이 저질러지고 있다"며 "지난 19일 모씨가 동네 주민 5명의 부재자 투표를 대리신청해 대신 투표하려다 선관위에 적발돼 조사를 받고 있는데, 이는 특정 후보를 지원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유 후보 측은 또 "불법과 탈법이 판치는 선거운동을 하는 사람이 어떻게 지역발전 운운하고 동구 주민을 위한다고 할 수 있느냐"고 이 후보 측을 비방했다. 유 후보 측은 "10·26 재선거는 노무현 정권의 실정에 대한 심판의 날"이라고 강조하고 "선관위와 관계기관도 깨끗하고 공명정대한 선거 분위기를 저해하는 일체의 불·탈법 행위에 대해 엄중히 대처할 것을 요구한다"고 했다.

김병구기자 kbg@msnet.co.kr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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