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낮은 투표율 서로 "내가 유리"

10·26 대구 동을 국회의원 재선거의 투표율이 낮을 것으로 예상되자 초접전을 벌이고 있는 열린우리당 이강철 후보와 한나라당 유승민 후보가 득실계산에 분주하다.

지난 4일 동을 유권자들을 상대로 한 매일신문의 1차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58.6%가 '꼭 투표하겠다'고 답했고, 17일의 2차 여론조사에서는 61.6%가 적극적인 투표 의사를 밝혔다. 조정계수를 사용한 예상 투표율은 40%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지난 4·30 영천 재선거의 투표율은 59.1%로 과거 어느 재선거보다 높았다"며 "하지만 동을에선 좀처럼 선거 분위기가 뜨지 않아 투표율은 과거 대부분의 재선거처럼 30~40%대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처럼 투표율이 낮을 경우 초접전 중인 이 후보와 유 후보 가운데 누가 유리할까?

이 후보 측은 "투표율이 낮으면 이 후보의 승리는 따 놓은 당상"이라고 단언했다.우선 지지층의 당 충성도가 한나라당에 비해 앞선다는 것. 투표할 만한 사람만 투표해 표수와 직결된다는 논리. 이와 관련, 본지의 2차 여론조사에서 열린우리당 지지층의 이 후보 지지(69.4%)가 한나라당 지지층의 유 후보 지지(63.2%)보다 높게 나타난 바 있다.

또 이 후보 측은 "투표율이 낮으면 조직싸움에서 이긴 후보가 선거에 승리한다. 이번에는 우리의 조직률이 앞선다"고 자신했다.유 후보 측은 "낮은 투표율이 유리한 측은 오히려 유 후보"라고 확신했다.

한나라당의 전통적 지지층인 50대 이상은 투표율의 높고 낮음과 상관없이 꼭 투표하는 층이라는 것. 실제로 본지의 2차 여론조사에서 연령별 투표 참여는 50대 이상이 79.6%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또 "동을의 경우 한나라당 '텃밭'으로 전통적 지지기반이 강하며, 특히 이 후보가 선거를 맞아 '급조한' 조직보다도 훨씬 탄탄하다"고 평가했다.

이종규기자 jongk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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