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초·중학생 자녀에 선물하세요

"중학생과 예비 수험생들이 읽을 만한 우리 소설은 없을까."

청소년들에게 우리 문학을 읽히자는 취지로 시작됐으나 2003년 이후 중단됐던 '문이당 청소년 현대문학선' 시리즈가 2년 만에 신간 이순원의 '19세'와 김원일의 '어둠의 혼', 그리고 신경림의 '민요기행'(1, 2)을 내놨다.

2002년 9월 김주영의 '홍어' 출간을 시작으로 '고기잡이는 갈대를 꺾지 않는다'(1, 2), 이문열의 '시인', 한승원의 '아제아제 바라아제' 등 2003년까지 출간된 9권의 '문이당 청소년 현대문학선' 시리즈는 독서의 사각지대라 불리는 초등학교 4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에 해당하는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우수한 국내 현대소설을 선별해 낸 문학선집이었다.

그러나 초등학교 고학년을 겨냥해 출간된 9권의 도서가 사실상 초등학생이 소화하기에는 어려운 내용으로 독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내지 못해 출간이 중단됐다. 이번에는 작품 선택과 편집 및 장정을 재검토, 애초의 기획 취지를 살리면서도 독자들의 요구를 실질적으로 반영한 책들을 내놓은 것.

이순원의 '19세'는 작가의 개인적 체험을 바탕으로 13세부터 19세까지 성장해 가는 소년의 내면을 따뜻한 시선으로 다룬 성장기 소설. 김원일의 작품집은 고교 교과서에 실린 '어둠의 혼'을 비롯해 '빛의 함몰', '개들의 반란', '미화원', '물방울 하나 떨어지면' 등 이데올로기의 허구성을 비판하면서 80년대의 시대상을 반영한 중·단편을 담았다.

신경림의 '민요기행'은 지금은 거의 잊히고 만 우리 민요의 유래와 노랫말을 통해 고유의 뿌리와 서정성을 느낄 수 있도록 꾸몄다. 이번 문학선은 원작의 문학성과 작품성이 훼손되지 않는 범위에서 소설의 분량과 이야기 구성을 청소년 독자층의 눈높이에 맞춰 작가가 직접 손질했다.

세련된 디자인과 본문 편집으로 시각문화에 익숙한 청소년들의 흥미에 부응했으며, 작품의 주요 장면에 유명 화가의 그림을 넣어 독서의 즐거움을 높여주기 위한 배려도 했다. 출판사 관계자는 "60년대 이후 출간된 장편소설 중 문학성이 뛰어나고 청소년 정서에 적합한 작품을 선별했다"고 밝혔다.

조향래기자 bulsaj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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