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IT 일번지는 과연 어디인가

'대구의 테헤란로는 어디?'

중소기업청에 확인받은 대구 벤처기업은 8월 말 현재 310곳. 확인을 받지 않은 IT 관련 업체까지 합하면 1천 곳이 훌쩍 넘는다. 그렇다면 이들 벤처기업들은 어디에 있을까. 벤처 업체들은 주로 계획입지 등 단지를 형성해 모여 있는데 그 대표적인 집적지가 성서공단,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 대구테크노파크, 북구 칠곡 2지구 등이다. 지역별로는 달서구와 북구에 가장 많다. 이들 벤처 단지의 현황을 알아본다.

▨성서산업단지

대구의 대표 공단답게 벤처업체도 많다. 성서산업단지에 입주해 있는 등록 벤처기업은 지난 8월 현재 117개로, 전체 2천422개 입주업체의 5%에 불과하지만 대구지역에서 가장 많은 벤처기업이 몰려 있다. 첨단산업단지가 있는 성서 3차단지를 비롯해 1~4차 단지에 골고루 분포해 있다. 성서공단 입주 벤처기업들의 경우 업종이 말 그대로 각양각색이지만 메카트로닉스나 반도체, 전자부품 등 제조업 관련 업종이 강세다. 대표 기업으론 에스앤에스텍, 태양기전 등이 있다.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

대구 남구 대명동 계명대 캠퍼스에 위치한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본관 계명대 도서관, 별관 구 계명전문대)엔 17개의 등록 벤처기업이 있다. 등록하지 않은 벤처업체까지 합하면 40곳이 넘는다. 이곳 업체들의 경우 모바일(임베디드), 게임(디지털콘텐츠) 관련 업체가 주종을 이루고 있는데 본관은 임베디드 및 모바일 소프트 등 IT 기업, 별관엔 게임, e러닝, 디지털콘텐츠 등 CT기업 등으로 구분, 특화하기 위해 현재 준비 중이다. KOG, 민커뮤니케이션 등이 대표적인 입주 기업이다.

▨대구테크노파크와 동대구로

대구테크노파크 소속 집적단지에 입주한 업체는 모두 29곳. 동대구로에 위치한 벤처타운(동구 신천동)에 9개, 테크노빌딩(경북대)에 11개, 벤처공장(성서공단)에 9개가 있다. IT 정보산업 관련 업종이 많고 위니텍(벤처타운), 네오솔(테크노빌딩) 등이 대표적인 기업이다. 대구 동구 신천동 및 수성구 범어동 등 동대구로 일대엔 벤처기업육성 촉진을 위해 지정된 '동대구 벤처육성촉진지구'가 있는데 이곳에 예비 벤처, 벤처 성향이 있는 IT 및 첨단분야 관련 업체 90여 곳이 있기도 하다.

▨북구 칠곡 3지구

대구 북구 칠곡 3지구(동천동) 홈플러스 부근에 30여 개의 벤처기업이 옹기종기 자리 잡고 있다. 삼성전자 협력업체들이 많은데 주로 모바일 관련 벤처 업체다. 이곳은 다른 벤처단지들처럼 계획적으로 조성된 곳이 아니라 자생적으로 하나 둘 모여 형성된 집적지. 그러다 보니 관계기관의 정책이나 지원에서 소외되는 경우가 많다. 지금도 계속해서 첨단 모바일 관련 콘텐츠 업체들이 모여들고 있다. 이곳 단지의 대표업체는 (주)퓨전소프트로, 이곳을 중심으로 주변에 업체들이 모여 있다.

▨기타

이외에도 경북대, 계명대, 영진전문대 등 8개 대학 창업보육센터 등에 34개의 벤처기업이 있고, 달성공단, 3공단 등에도 개별적으로 벤처들이 분포해 있다.

벤처기업의 지역별 분포를 살펴보면 성서공단이 있는 달서구가 129개(41.6%)로 가장 많고, 삼성전자 협력업체가 몰려 있는 북구 87개(28.1%)가 다음으로 많다. 이외 동구 22개(7.1%), 남구 17개(5.5%), 중·서구가 각각 15개(4.8%), 달성군 14(4.5%), 수성구 11개(3.6%) 순이다.

대구시 산업기술과 곽영길 사무관은 "대구의 경우 벤처기업들이 모여 있는 집적지가 있긴 해도 특화된 단지라기보다는 많은 종류의 업종이 섞여 있는 '잡화단지' 성격이 강해 단지별 특색을 구분 짓기가 쉽지 않고, 등록되지 않은 벤처기업, 특히 소규모 IT·첨단산업 관련 업체도 많아 전체 수를 집계하기도 어렵다"며 "대구지역 벤처기업의 경우 대부분 신기술기업 유형이고, 이중 제조업(76.5%)이나 정보처리 소프트웨어(18.1%) 관련 업체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