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치 앞이 보이지 않아요."
25일 대구 동을 국회의원 재선거 선거운동 마지막 날 열린우리당 이강철 후보와 한나라당 유승민 후보 측은 선거운동기간 내내 초접전 판세가 이어지자 "이런 선거는 처음 치른다. 유권자들이 무섭다"고 토로했다.
25일 이 후보는 지지자들을 총동원해 마지막 대규모 유세를 폈고, 유 후보도 박근혜 대표를 앞세운 '바람몰이'로 선거운동을 끝냈다.
두 후보 진영은 겉으론 막판 총력전으로 승기를 잡았다고 서로 주장하고 있지만, 속으론 '안개 속 표심' 때문에 불안하고 초조한 모습이었다.이 후보 선거사무실 관계자는 "선거가 아무리 접전 양상을 띠어도 중반을 지나 종반에 이르면 판세가 대체로 드러난다"며 "하지만 동을은 선거운동 마지막 날까지 판세를 읽을 수 없을 만큼 유권자들 속내가 오리무중"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 측은 최대공약인 '공공기관 동구 유치'가 초·중반을 거치면서 유권자들에게 먹혀들었다고 판단, 선거종반에는 이 후보가 앞서나가는 쪽으로 판세를 굳힐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공공기관' 이슈는 '바람'의 진원지인 안심을 넘어 동촌까지 강하게 불지는 못했다는 자체 분석이다. 급기야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열세지역으로 분류된 동촌과 방촌 일대 표심 반전용으로 '추가공약'까지 내세웠다.
유 후보 측도 '텃밭'에서 이렇게 고전하기는 처음이라고 했다. 역시 판세가 종반에는 유 후보 쪽으로 기울 것으로 판단했으나 예측을 빗나갔다는 것.
유 후보 선거사무실 관계자는 "박근혜 대표가 선거기간 13일 중 4일이나 선거현장에 왔다"며 "4·30 영천 재선거 때의 '박풍'을 희망했지만 기대에 못 미쳤다"고 털어놨다.
이 관계자는 "현 정권의 실정과 함께 한나라당 무능을 질타하는 유권자들이 의외로 많았다"며 이 것이 접전 판세를 벌리지 못한 또 다른 이유라고 해석했다.두 후보 측은 선거기간 동안 유권자들 무관심에 마음고생도 심했다고 했다. 과거 선거 때와는 달리 선거 유세 때 유권자들 환영을 받은 기억이 거의 없다는 것."열 길 물 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26일 투표에서 드러나겠죠." 후보들은 진인사 대천명(盡人事 待天命)이라고 했다.
이종규기자 jongk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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